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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만 팔아선 안 돼"⋯'쇼퍼테인먼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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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라방·온라인 피팅룸 등 흥미 유발 콘텐츠 확장
소비 과정에 몰입하는 트렌드에 AI로 모바일 한계 넘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모델이랑 키가 비슷해서 바지 기장은 딱 맞을 것 같은데, 한번 걸어봐 주실 수 있나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한 소비자가 남긴 댓글이다. 따로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쇼핑몰의 모델들이 상품을 직접 입고 나와 실시간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한다. 마치 매장에서 직원과 어떤 옷이 잘 어울릴지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모델이 입은 옷을 보면서 온라인 쇼핑의 한계로 꼽히는 실착(실제 착용)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용어로 재미를 느끼며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에이블리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사진=에이블리]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용어로 재미를 느끼며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에이블리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사진=에이블리]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쇼퍼테인먼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용어다. 단순히 상품을 찾는 게 아니라 재미를 느끼면서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나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공간 특성상 오프라인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던 전략인데, 최근에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블리는 지난 5월 대규모 정기 할인 행사 기간 '블랙업', '모디무드', '무센트', '꼼파뇨' 등 셀러들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모디무드의 경우 라이브 방송일 기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같은 날 쇼핑몰관 거래액도 160% 늘었다. 온라인 특성상 상품 사진과 정보로만 옷을 구매해야 하는 단점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부 상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용어로 재미를 느끼며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에이블리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의 'AI 프로필' 서비스. 자신의 얼굴을 업로드하면 원하는 착장의 가상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AI 프로필'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쇼핑몰 모델과 동일한 착장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치 오프라인 매장 피팅룸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듯한 연출로, 구매하려는 옷이 자신과 어울리는지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다. 이미지 하단에 착용 상품 정보를 함께 제공해 구매 편의성도 높였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는데, 효과적인 구매 전환을 돕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20대 소비자 김모씨는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면 생각했던 색상과 다르거나 사이즈 문제로 상품을 환불·교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런 불편함이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쇼퍼테인먼트 전략이 중소 셀러들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에이블리에 입점한 '슬로우앤드', '언더비', '데이로제' 등 쇼핑몰들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인건비 등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서비스를 통한 상품 체험 기회를 제공해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머무를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획기적인 쇼퍼테인먼트 요소가 곧 경쟁력인 시대"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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