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모델이랑 키가 비슷해서 바지 기장은 딱 맞을 것 같은데, 한번 걸어봐 주실 수 있나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한 소비자가 남긴 댓글이다. 따로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쇼핑몰의 모델들이 상품을 직접 입고 나와 실시간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한다. 마치 매장에서 직원과 어떤 옷이 잘 어울릴지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모델이 입은 옷을 보면서 온라인 쇼핑의 한계로 꼽히는 실착(실제 착용)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용어로 재미를 느끼며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에이블리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사진=에이블리]](https://image.inews24.com/v1/d183275fb17170.jpg)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쇼퍼테인먼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용어다. 단순히 상품을 찾는 게 아니라 재미를 느끼면서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팝업스토어나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공간 특성상 오프라인 기업들이 흔히 사용하던 전략인데, 최근에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소비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블리는 지난 5월 대규모 정기 할인 행사 기간 '블랙업', '모디무드', '무센트', '꼼파뇨' 등 셀러들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모디무드의 경우 라이브 방송일 기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같은 날 쇼핑몰관 거래액도 160% 늘었다. 온라인 특성상 상품 사진과 정보로만 옷을 구매해야 하는 단점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부 상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용어로 재미를 느끼며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에이블리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사진=에이블리]](https://image.inews24.com/v1/976341e76a4967.jpg)
에이블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AI 프로필'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쇼핑몰 모델과 동일한 착장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치 오프라인 매장 피팅룸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듯한 연출로, 구매하려는 옷이 자신과 어울리는지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다. 이미지 하단에 착용 상품 정보를 함께 제공해 구매 편의성도 높였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는데, 효과적인 구매 전환을 돕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20대 소비자 김모씨는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면 생각했던 색상과 다르거나 사이즈 문제로 상품을 환불·교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런 불편함이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쇼퍼테인먼트 전략이 중소 셀러들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에이블리에 입점한 '슬로우앤드', '언더비', '데이로제' 등 쇼핑몰들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인건비 등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서비스를 통한 상품 체험 기회를 제공해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머무를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획기적인 쇼퍼테인먼트 요소가 곧 경쟁력인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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