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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키링에 위안 느껴"⋯MZ세대의 '잇템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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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가전 등 감성 소품 인기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 성수동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퇴근 후 매일 손바닥 크기의 캔들 홀더 안에 불을 붙인다. 주황빛 조명이 책상 위에 퍼지면 하루의 피로가 가라앉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는 "단돈 몇천원짜리 소박한 캔들이지만, '감정 루틴' 중 하나"라며 "합리적인 소비가 중요한 만큼 정서적 만족을 위한 소비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캔들 홀더. [사진=테무]
테무에서 판매하는 캔들 홀더. [사진=테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작고 소박한 물건에 위안을 얻는 '잇템 테라피'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실용성은 떨어지더라도 감성적인 상품 하나에 만족감 얻는 소비 방식이다. 잇템은 꼭 있어야 하거나,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을 뜻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실속형 상품을 찾고 있다. 한국방송진흥공사가 지난해 12월 전국 만14~69세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 조사를 보면 '보여지는 소비보다 내가 만족하는 실용적인 소비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89.7%에 달했다. 과거 명품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시대가 저물고, 내면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소비 성향이 보편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소비 대신 매주 새롭게 발견하는 귀여운 조명이나 열쇠고리, 워머 등 작은 아이템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보여주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감성 기반의 실속형 소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커머스 플랫폼마다 미니 가전부터 감성 소품 등을 판매하고 나섰으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 테무는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에 나섰는데, 글로벌 셀러들도 잇템 테라피로 주목받는 1000원짜리 키링이나 5000원짜리 미니 가습기 등을 내놓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발견형'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과도 맞물려 있다. 과거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형 소비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플랫폼에서 우연히 접한 상품에 느낀 흥미가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대학생 김모씨는 "테무 같은 저렴한 상품이 많은 플랫폼에서 잇템을 발견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며 "감정의 시대에 작은 소비로 큰 위로를 느낀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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