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 여유자금이 92조 9000억원으로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초 상여금 유입으로 소득이 늘었고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소비 둔화로 쓰는 돈이 줄었다.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8조 5000억원으로 전 분기 41조원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25조원과 비교해도 6조 500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 분기보다 30조 3000억원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 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이다.


가계의 자금운용액은 101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조원 늘었다. 가계소득 증가로 대부분 금융상품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전 분기보다 28조 5000억원 늘었다.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도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전 분기(89.6%)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6분기 연속 하락세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증가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금조달액은 8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금융기관 차입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조달 규모도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자금조달액은 84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늘었다. 국채 발행이 전 분기보다 40조 7000억원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도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정부의 자금운용·조달 차액은 마이너스(-) 40조 2000억원으로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51조 3000억원보다는 조금 나아졌다.
정부 자금운용액도 전 분기보다 증가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예치금,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증가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금융 법인회사(일반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8조 70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여건 악화로 투자둔화가 지속됐지만, 상여금 지급 등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부문은 1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18조 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정부의 지출이 많이 증가해 전 분기보다는 22조 5000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선 6조 5000억원 축소됐다.
순조달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 거주자 매입 해외채권과 해외주식 등이 늘어나면서 자금조달은 증가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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