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736de514575e2.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쌍권(권영세·권성동) 청산을 주장하며 당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 안철수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히며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고,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날(7일) 혁신위원장 사퇴를 선언하며 "국민들께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복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주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대선 후보 교체 논란 책임자로 두 사람을 지목하고, 혁신위 출범에 앞서 이들에게 자진 탈당에 준하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위 '쌍권'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전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혁신을 운운하며 전당대회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의 혁신은 특정인의 지위 획득과 정치 술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비대위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두고 "당을 보수를 혁신해서 재건하는 노력을 해도 부족할 이 힘든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본인이 혁신 대상으로 지목한 두 사람의 역공에 안 의원은 다시 맞불을 놓았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전 원내대표를 향해 "제가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언론에서 그분이 아닐지 짐작하고, 그분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 본인의 심정을 페이스북에 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전대 출마는 원래 계획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될 때는 정말 당이 살기 위해서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당대회 생각을 안 했다"며 "하지만 결국 혁신위가 안될 것이 뻔하고 만약 혁신위가 출범한 다음 실패하면 당은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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