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를 인공지능(AI) 비전으로 제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TV, 가전을 아우르는 완전히 개인화 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랭귀지(Language) AI팀 박지선 부사장이 멀티모달AI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7ff58ab1d74219.jpg)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랭귀지 AI팀 박지선 부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윌리엄베일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멀티모달과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AI는 결국 기기나 앱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용자 일상의 모든 순간에 공기처럼 녹아들어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은 물론 워치와 링, XR 등 나아가 다양한 가전과 TV에서도 사용자는 완전히 개인화된 AI 경험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멀티모달과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AI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구현을 위한 첫 걸음은 멀티모달 AI 기술이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 여러 정보를 AI가 한 번에 인식하고 처리해야 일상 속에 녹아든 AI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화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바일 AI를 탑재했다. 지난 4월에는 사용자가 AI에게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말로 설명하는 대신 카메라로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보여주며 질문하고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비전 AI를 업데이트 했다. 기존 언어 기반 AI를 멀티모달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에도 시각, 언어를 오가며 AI와 소통하는 멀티모달 기술이 적용됐다.
예를들어 플립7을 반쯤 세워놓고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의 옷차림을 촬영하며 "어떤 구두가 더 잘 어울릴까?"라고 물어보면, 구글의 AI 서비스인 '제미나이'가 답해주는 식이다. 사용자가 손에 두 개의 구두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면, AI가 그 중에서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박 부사장은 "이번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은 정교한 하드웨어 혁신에 강력한 멀티모달 AI가 더해져, 사용자에게 더욱 몰입감 있고 완성도 높은 AI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강력한 멀티모달 AI을 선보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며, "2017년에 출시한 빅스비 보이스와 빅스비 비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구 개발을 이어온 결과, 스마트폰에서 음성과 시각 정보의 종합적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사용자들이 타이핑만큼 음성 명령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런던 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45%의 AI 사용자가 타이핑만큼이나 음성 명령을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서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사용 패턴 등을 활용해 별도의 명령 없이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는 응답자 비중은 약 6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5에서 선보인 '나우 브리프'(개인 일정 알림 AI) 기능도 이 같은 패턴을 고려해 개발됐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제품 기술력이 멀티모달 구현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여러 데이터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 카메라, 스피커, 센서 등의 성능도 탁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저희가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멀티모달 인풋(in-put, 데이터 입력)을 잘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멀티모달 에이전트가 실제 액션으로 어떻게 이어갈 수 있는지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AI가 비전 정보를 확인해서 액션을 하려면, 시스템 내에 통합 작업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까지 살펴보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브루클린=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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