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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전도사'가 된 마음AI 유태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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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도체·제조 강한 한국에 강점 있어"
마음AI, 한국피지컬AI협회 초대 회장사 맡아
"시뮬레이터 플래폼으로 피지컬AI 고도화시켜"
"로봇개·농기계·건설장비 등 저속차량부터 시작"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인공지능(AI)에서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피지컬 AI'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때문이에요. 일단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거대 자본을 가진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와 경쟁하지 않고, 자본이 작은 우리도 할 수 있는 영역이란 의미죠. 또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제조업이 강하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에요. 피지컬AI는 첨단 반도체가 필요하고 반드시 제조 분야와 협력해야 하는데 한국이 그 조건을 다 갖춘 곳이죠."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요새 '피지컬 AI 전도사'로 불린다. 마음AI가 최근 설립된 한국피지컬AI협회 초대 회장사를 맡은 것도 그 때문이다. 회사의 주력사업도 피지컬AI로 전환했고, 가는 곳마다 피지컬AI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다닌다.

9일 오후 방문한 판교 마음AI 사옥 전시장은 유 대표가 구상하는 '피지컬AI 세상'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곳에 전시된 로봇개에는 마음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 탑재돼 있다. 이 로봇개는 사람의 음성을 알아듣고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사람과 기계가 말로 소통하고, 기계가 사람의 말로된 지시를 따르는, '이미 온 미래'였다.

이 전시장에서 본 것은 로봇개와 키오스크였지만, 그렇게 적용될 기계는 앞으로 아주 다양해질 것이다. 여기서 기계에 말로 주문해 만들어진 커피를 처음 마셔봤다.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 전시장. [사진=곽영래 기자]

"챗GPT 이후 인공지능 돌풍이 불면서 AI 하면 보통 챗GPT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이건 우리같은 기업이 하기에는 너무 어렵습니다. 수십조원을 쏟아부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전시장에서도 보셨겠지만 피지컬AI는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AI 발전 4단계와 피지컬 AI의 중요성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인공지능은 여러 번의 계단식 발전을 거쳐 현재 상황에 이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챗GPT의 출현은 AI의 쓰임새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AI가 마침내 연구실을 벗어나 현실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 대표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올해 3월 GTC에서 언급한 'AI 발전 4단계'를 인용하며 한국 입장에서 피지컬AI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생성형 AI인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기 전까지를 1단계 인지형(perception) AI 시대라고 할 수 있어요. 컴퓨터가 사물이나 글씨를 분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인지형 AI죠. 2006년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사람의 필기체를 인식하지 못했죠. 2단계가 생성형(generative) AI입니다. GPT-1, 2, 3이 있었고, 그 뒤에 챗GPT가 나왔죠. 생성형 AI는 컴퓨터가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챗GPT가 돌풍을 일으켰지만 2단계까지는 AI 기업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AI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챗GPT 돌풍으로 AI의 쓰임새가 다각도로 논의되고 투자가 잇따르면서 새 길이 열리고 있다.

"생성형 AI가 고도화하면서 두 가지 길이 생기죠. 하나는 '에이전틱(agentic) AI'입니다. 사람의 사무 노동을 도와주거나 대체하는 AI죠. 또 다른 길이 바로 피지컬 AI죠. 기계를 고도화에 사람의 육체 노동을 도와주거나 대체하는 영역이죠. 여기서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해져요. 다음AI는 양쪽 다 하지만 피지컬AI 쪽에 특히 관심이 큽니다."

피지컬 AI 성공의 핵심 : 시뮬레이터 플랫폼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모든 AI가 그렇지만 피지컬 AI도 기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학습할 데이터가 중요하다. 그런데 데이터의 속성은 크게 다르다. 클라우드 기반의 AI는 주로 사람이 지금까지 생성해온 지식 정보를 데이터로 삼는다. 피지컬 AI 데이터는 그러나 현실에서 구해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데이터를 쌓기 위해 길 위로 수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처럼.

"현실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든다면, 주행중 얻는 데이터의 99.9%는 노멀(nomal.일상적)한 것이죠. 이 데이터도 필요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예외적이고 돌발적인 상황에 관한 데이터에요. 사고를 대비하려면 길 위로 공이 튀어나오고 아이가 갑자기 뛰어나오는 장면과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해야 할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현실의 길 위에서 이런 돌발 상황을 실제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 마음AI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시뮬레이터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어요."

시뮬레이터를 통해 예외적이고 돌발적인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학습하도록 시키고 다시 이를 현실에서 테스트하고, 이를 반복해 고도화하는 것이다.

"마음AI는 피지컬 AI 제품군 중에서 저속 차량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농기계, 건설 장비, 골프장 잔디 깎는 기계, 군 이동체 등이 대상이죠. 마음AI 기술의 특징은 시뮬레이터 플랫폼 훈련을 통해 예외 상황 대처가 굉장히 잘 된다는 점이에요. 저속 차량은 고속 차량과 달리 예외 상황이 많아요. 도로를 달리는 차와 산과 들판을 다니는 차를 생각해보면 예외 상황이 얼마나 다를 지 감이 오실 거예요. 그래서 마음AI는 저속 차량부터 공략한 뒤 고속 차량으로 옮겨가려 계획하고 있어요."

AI 기반 4족 보행 경비 로봇 시스템 '소라'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 전시장에 놓여있는 AI 경비 로봇 '쿠키'와 '코디'. [사진=곽영래 기자]

이날 찾은 마음AI 사옥 전시장에는 AI 경비 로봇 '쿠키'와 '코디'가 눈길을 끌었다. 이 두 대의 4족 보행 로봇은 '소라'라는 시스템을 탑재한 차세대 보안 솔루션이다.

'소라'는 마음AI가 자체 개발한 오디오 파운데이션 모델 '수다'를 기반으로 한 멀티모달 인공지능이 적용된 자율 경비 시스템이다. 기존 4족 보행 로봇 플랫폼에 감시, 정찰, 경계, 상황보고 기능을 더해 이동형 보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 자율 순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인간 수준의 시각, 청각, 언어 이해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쿠키와 코디는 "마주 보고 인사해"라는 음성 명령에 따라 서로 인사를 주고받고, "하트 그려"라는 요청에는 앞발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등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라는 군부대 외곽 지역이나 주요 출입구 같은 보안 취약 지점 감시, 공항과 항만 내 무인 순찰, 스마트 시티 및 산업 단지 내 야간 경비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 화재나 침입 등 긴급 상황 대응 모드도 포함되어 있어 국방, 일반 기업, 교육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마음AI는 현재 오디오 모델 '수다' 외에도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말', 비주얼 기반 자율주행 기술 '워브' 등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 AI 융합 로봇 시스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유태준 마음AI 대표 프로필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태준 마음AI 대표가 9일 경기도 판교 마음AI 사옥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1965년 8월 출생

△ 인천 선인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멘토

△ 인공지능 산업협의회 부회장

△ 인공지능 국가전략 프로젝트 운영위원

△ 경기도 인공지능 정책자문단 자문위원

△사단법인 한국피지컬 AI 협회 협회장

△ 마음AI(구 마인즈랩) 대표이사 (현재)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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