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 스스로를 감금했던 20대 남성을 구조했다.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 스스로를 감금했던 20대 남성을 구조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38da7f300dbb3c.jpg)
11일 서울강북경찰서는 최근 강북구 수유역 인근 모텔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 A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송금한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으며, 사기범으로 추정되는 B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지인 A씨가 여기저기 돈을 빌리려 해 이상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를 토대로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인지하고 A씨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위치추적 끝에 경찰은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A씨의 휴대전화 신호를 포착,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객실로 진입했다. 당시 A씨는 경찰의 신분을 믿지 못한 채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도 부인했으나, 현장 경찰의 지속적인 설득 끝에 상황을 인지하고 구조됐다.
현장에 남겨진 메모지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B씨가 A씨에게 지시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 스스로를 감금했던 20대 남성을 구조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셀스]](https://image.inews24.com/v1/5ebdc98da354e9.jpg)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B씨의 지시에 따라 모텔에 머물며 약 3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시에도 추가 송금을 시도하고 있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더 이상의 피해는 면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금감원이나 경찰, 검찰 등 어떤 공공기관도 일반 시민에게 모텔로 가라고 하거나 지인과의 연락을 끊으라고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이러한 지시는 100% 보이스피싱 수법이니 절대로 속지 말고, 의심될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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