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 폐사가 급증하면서 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초복과 휴가철을 앞두고 육류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닭과 같은 가금류 폐사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삼계탕. [사진=팔도감]](https://image.inews24.com/v1/9181eace0fed01.jpg)
11일 행정안전부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가축 폐사 마릿수는 총 16만123마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돼지가 2117마리, 가금류는 15만8006마리로 확인됐다.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누적 폐사 수는 37만9457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9799마리)보다 무려 7.6배 급증했다. 예년보다 폐사 시점도 한 달가량 앞당겨졌으며, 전문가들은 과밀 사육과 폐쇄형 축사 구조가 폭염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금류 폐사가 빠르게 늘면서 초복을 앞둔 유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올해 초 발생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한 판(30구) 가격이 석 달째 7000원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폐사율까지 높아질 경우 닭고기와 계란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닭고기(1㎏) 소매가격은 5925원으로, 평년(5708원) 대비 3.8% 올랐다. 현재까지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닭은 자체 체온조절 기능이 없어 고온에 취약해 폐사 위험이 높다.
![닭과 같은 가금류 폐사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축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삼계탕. [사진=팔도감]](https://image.inews24.com/v1/62447c5e4d8aa4.jpg)
물가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할인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름 배추의 경우 생산량의 약 15%인 3만5500톤을 사전에 확보해 시장 공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한우는 평시 대비 30% 늘려 공급하고, 닭고기와 계란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우·한돈·계란 생산자 단체(자조금)에서는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열고,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도 김치·라면·과자 등 주요 생필품의 자체 할인 행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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