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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손뻗기 어려웠지만"⋯편의점 '부자존' 인기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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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지급 목전⋯고급 아이스크림 등 편의점 고급상품 '관심'
"코로나 지원금 풀렸던 당시에도 와인 등 '부자존' 제품 잘 팔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9)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으면 편의점에서 매번 눈길만 보내고, 손을 뻗지 못하는 이른바 '부자존' 상품을 사 볼 생각이다. 1만원대 아이스크림 같이 평소 비싸서 쉽게 사먹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다. 그는 "어차피 소비쿠폰을 대부분 편의점에서 써야 할 것 같은데,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비쌀까'라는 생각이 드는 상품을 구매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하겐다즈 등 고급 아이스크림이 진열된 모습.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 매대를 두고 이른바 '부자존'이라고 부른다. [사진=진광찬 기자]
11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 하겐다즈 등 고급 아이스크림이 진열된 모습.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 매대를 두고 이른바 '부자존'이라고 부른다. [사진=진광찬 기자]

오는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 정책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편의점이 꼽힌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사용처에서 배제됐으나 대부분의 편의점에서는 쿠폰을 쓸 수 있어서다.

특히 편의점 내에서도 고가 상품들의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과거 비슷한 지원금 지급 당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와인, 육류 등이 잘 팔린 사례가 있어서다. 단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갑이 얇아진 데다,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카테고리가 대폭 늘어난 만큼 비교적 매출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국민 1인당 15만~4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유통 대기업의 경우 편의점 직영점에서는 쿠폰 사용이 제한되지만,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전국 5만8000여개 편의점 중 99% 이상이 가맹점이다.

올해 들어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던 편의점 업계는 이번 소비쿠폰을 통해 업황 회복을 노린다.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서 쿠폰을 쓸 수 없는 반사 이익에 따른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에 비춰 편의점에서 고가 품목으로 여겨지는 상품의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2020년 5월 13일부터 6월 7일까지 A 편의점의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액이 64.6% 급증했다. 일반 아이스크림 매출이 18.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같은 기간 B 편의점도 일반 아이스크림 매출이 6.5% 증가할 때, 고급 아이스크림은 25.8% 늘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나뚜루 등이 속하는데, 일반 바·샌드류는 5000~6000원대, 파인트형은 1만7000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 가격과 비교하면 3~4배 정도 비싼 수준이다.

당시 와인이나 육류, 과일 등 평소 비싸서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품목들도 인기였다는 게 복수의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패션 상품을 집어 들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다만 이번에는 고가 상품 대신 생필품이나 가성비 제품이 오히려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외출 자제에 따른 보복 소비 현상이 생기며 '플렉스'가 하나 트렌드였지만, 최근에는 경기 불황 장기화로 '실속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편의점들이 가성비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힘을 주고, 신선식품·패션·뷰티 등 상품 영역을 넓히면서 비교적 매출이 고르게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사례에서 평소 관심은 크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구매하지 못했던 상품을 지원금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데다, 과거와 비교해 상품들이 더욱 다양해진 만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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