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보좌진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호(庇護)하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나라의 모든 '을'(乙)과 싸울 생각이 아니라면 이 인사는 철회해야 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강 후보자를 "제가 보니 바른 분"이라며 비호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원래 갑질은 약자에게, 아첨은 강자에게 하는거니 당연히 허 의원님 같은 국회의원에게는 갑질을 안 하는 것"이라고 남겼다.

한 전 대표가 공유한 기사에는 허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이 민주당 내에서도 '2차 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허 의원은 강 후보자에 대해 "제가 겪어 본 강 후보자는 바른 분"이라며 "장애인 딸을 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하지만 이 같은 옹호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에도 강 후보자가 '갑질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 2명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갑질 의혹을 보도한 기자는 고소 못하고, 갑질 제보한 보좌진을 고소한다는 것. 자기 집 변기 수리 시키는 것보다 최악의 갑질이자 강약약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을'을 위한다며 만든 '을지로 위원회'를 '갑지로 위원회'로 바꾸시라"고 일갈했다.
강 후보자는 오는 14일 국회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언론 보도를 통해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나 자택 쓰레기 처리를 시켰다는 등 갑질 의혹에 불거진 상태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2020년부터 올해 6월20일까지 5년 간 보좌진 51명을 임용해 46명을 면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명을 채용했지만, 14명을 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 의원실 간 이직이 잦다는 점을 고려해도 46명 면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7cc6094c07c42.jpg)
논란이 확산하자 '직장갑질 119' 등 시민단체에서도 "갑질 행위와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인물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성평등과 인권 가치를 확대해야 할 책무를 지닌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잇단 논란에 한 걸음 물러선 반응이 나왔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원칙적으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뒷받침해야 옳다"면서도 "(논란이 있는 장관 후보자들이) 어떻게 소명하는지 들어보고 도무지 납득 되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고려할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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