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자국 보도가 나왔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남성과 일본여성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TBS @Eye Love You]](https://image.inews24.com/v1/058b0968be2bad.jpg)
지난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 국제결혼이 총 1176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840건)보다 약 40%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 간 결혼은 147건에 그쳐 10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한류 문화의 지속적인 인기가 꼽힌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계기로 40대 이상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K팝을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여성층으로까지 확산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세대 전반으로 퍼졌고, 자녀나 손자녀의 국제결혼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앞서면서, 한국 남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급여 수준 격차가 좁혀지자 결혼 상대로서 한국인의 매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의 변화도 결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일본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게임, 국제 결혼 중개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인과 접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것이다. 실제로 한일 커플을 주제로 한 콘텐츠는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일 전문 국제결혼 중개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남성과 일본여성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TBS @Eye Love You]](https://image.inews24.com/v1/f31d6f3eb3462e.jpg)
이와 관련, 오이카와 히로에 홍익대학교 교수는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인 여성 가운데 약 30~40%는 한국에 대한 동경과 삶의 보람을 이유로 꼽는다"고 전했다.
다만 "2019년 한국 내 '노 재팬(NO JAPAN)' 운동 당시 일본인 여성의 95%가 불안감을 느꼈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한일 관계 악화 가능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짚기도 했다.
한편, 한국 통계청의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전체 혼인 중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중국 국적의 배우자와의 결혼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일본 여성과의 결혼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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