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내달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EU에서는 당혹과 실망이 큰 분위기다.

EU 27개국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이사회 통상 부문 회의에서 대미 협상을 이끄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에게 협상 진행 상황을 공유받고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통보 서한 발표 이틀 만에 열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EU에 협상 불발 시 8월 1일부터 3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30%는 당초 4월 상호관세가 처음 발표됐을 때 EU에 적용한 20%보다 높은 수준이다. EU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EU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언론에 자신들은 한국, 일본 등과 달리 '트럼프 서한' 수령 대상이 아니며 이르면 수일 내에 합의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었다.
14일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쪽에서는 합의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수주간 원칙적 합의를 협상해왔고 거의 다 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 관세가 현실화하면 "무역을 사실상 차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서한에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EU 각국은 대체로 대서양 '무역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반기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과 어떤 종류의 무역전쟁도 원하지 않는다"며 "아직 8월 1일까지 협상할 시간이 있고 장담컨대 모든 회원국이 공정한 합의 도출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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