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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는 충분, 문제는 연구 경험"…정부, 연구 현장에 GPU 집중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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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명 과기부 2차관 주재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 개최
"대학서 GPU 1장 쓰려면 수개월 대기"…정부, 인프라·자율성 강화 약속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국내에도 세계적 수준의 AI 인재는 충분하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부족 등으로 실제 대규모 모델을 개발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같은 의견을 반영해 국가AI연구거점을 중심으로 연구현장에 추경으로 확보한 GPU 인프라를 집중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서초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5일 오후 서울 양재 서울AI허브에 위치한 '국가AI연구거점'을 방문해 AI 연구개발(R&D)와 거버넌스 추진방향 등에 대한 연구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국내 AI생태계 발전을 위한 AI 인재는 충분하지만 '경험 부족'이 걸림돌이라는 진단이 이어졌다. 이에 류 차관은 “AI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며 “정부가 구축한 인프라가 우수한 인재들의 실전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AI 연구거점은 고성능 GPU와 알고리즘, 데이터셋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공간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외 유수 연구진이 교류하며 세계적 AI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글로벌 AI 리더 양성 기능과 AI 산학연 생태계를 집약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지난해 양재 서울 AI 허브에 구축됐다.

이 자리에서 정송 KAIST AI대학원장은 “미국, 중국에 비해 절대적 숫자는 적지만 한국도 실력면에서 충분한 AI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딥시크 같은 모델을 개발하는 데 10만 명이 필요한 게 아니다. 글로벌 톱 수준의 인재 20명만 있어도 된다. 문제는 그들이 충분히 개발 경험을 해볼 기회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국내 대학 연구실에서 GPU 1장을 쓰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은 인재에게 개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AI는 행동과 결합한 피지컬 AI로 진화하는데, 그 출발점이 LLM 개발”이라며 “2~3년 내로 반드시 핸즈온(직접 개발·실습해보는 실무형) 경험을 축적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곽수하 포스텍 교수 역시 "국가 주도 AI 개발은 국내 인재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동의했다. 다만 그는 “급여와 같은 처우 개선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한국의 AI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총괄 책임자(KAIST 교수)는 "좋은 인재가 있어도 GPU가 없으면 연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GPU는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산학연 협력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AI연구거점에는 이미 네이버클라우드, 포스코, LG전자 등과의 공동연구 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이런 협업은 연구성과뿐 아니라 실전형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5일 오후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GPU는 충분히, 과제는 자율적으로”

정부는 연구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AI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연내 GPU 1만장 확보를 목표로 1조4590억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이번 추경으로 확보하는 GPU 1만 장 중 충분한 양을 연구 거점에 우선 배정할 것"이라며 "향후 R&D 사업은 민간 주도로 과제를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충분히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연성 있는 예산 집행을 통해 연구 현장의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AI연구거점은 현재 △AI 반도체 기반 초거대 모델 연구 △지능형 로봇 연계 멀티모달 모델 연구 △생성형 AI 응용 확산 연구 등 3대 과제를 수행 중이다. KAIST, 고려대, 연세대, 포스텍 등 국내 주요 연구진은 물론, 스탠퍼드·코넬대 등 해외 공동연구기관과 네이버클라우드, 포스코홀딩스, LG전자 등 12개 협력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독립 법인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류 차관은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을 위해 AI 변화에 수동적 대응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AI R&D를 강력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할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서초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서울AI허브에서 열린 국가AI연구거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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