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지난해 실시된 퇴직연금 실물이전과 증권사의 투자상품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명단에 증권사 3곳이 진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NH농협은행을 추월했다.
1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IRP 적립금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약 3조6000억원이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약 1조4000억원), 삼성증권(1조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영향으로 IRP 적립금 규모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4위를 지킨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6위와 7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교보생명과 한국산업은행을 제치고 11~13위에 나란히 올라섰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에서는 삼성생명보험이 1위를 고수했고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은행권의 우위가 여전했지만 IRP를 중심으로 한 증권 사업자의 약진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IRP 부문에서 은행 중심의 상위권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특히 IRP 적립금만 놓고 보면 은행권 주요 사업자와 견줄 만한 증가 폭이다. 다만 DB 부문에서는 적립금이 8000억원가량 줄며 기관 고객 기반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삼성증권도 IRP 적립금이 1조2000억원 넘게 늘며 농협은행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한국투자증권은 IRP 적립금이 1년 새 1조4000억원 넘게 증가하며 IRP 적립금 순위에서 농협은행을 제쳤다. DC와 DB 부문에서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IRP 성과가 전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한 셈이다.
증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의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된다.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손 쉽게 기존 퇴직연금 적립금을 옮길 수 있게 되면서 투자상품 구성과 수익률 경쟁력이 뛰어난 증권사로 자금이 몰린 결과라는 평가다.
반면 농협은행은 IRP 적립금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며 순위에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연이어 밀렸다. 이로 인해 IRP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명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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