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태국에서 고위급 불교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빌미로 수백억 원대 금품을 갈취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태국에서 고위급 불교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빌미로 수백억 원대 금품을 갈취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해당 여성.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23283dda7765f3.jpg)
18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 중앙수사국(CIB)은 지난 15일 논타부리 주 자택에서 협박, 자금세탁, 장물 수수 등의 혐의로 35세 여성 윌라완 엠사왓(Wilawan Emsawat)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방콕의 한 유명 사찰 주지가 돌연 승적을 포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사 결과, 해당 승려는 윌라완으로부터 '임신했다'는 주장과 함께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약 720만바트(약 3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윌라완이 재정 권한이 있는 고위 승려들을 노려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친분을 쌓고 성관계를 맺어 협박과 갈취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윌라완이 최소 20명 이상의 승려들과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자진해서 승복을 벗은 승려만 10명이 넘는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그의 자택에서 압수된 5대의 휴대전화에는 총 8만 장이 넘는 사진과 영상, 복수의 승려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 저장돼 있었으며, 상당수는 협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성적 콘텐츠였다.
![태국에서 고위급 불교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빌미로 수백억 원대 금품을 갈취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해당 여성.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c681ac7e110e38.jpg)
윌라완은 고위 승려들과 골프를 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이 때문에 '골프 여사(Sika Golf)'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이 같은 방식으로 승려들을 협박해 갈취한 금액은 총 4억바트(약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룬끼엣 판깨우 중앙수사국 부청장은 "피의자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며, 신속한 검거가 필요했다"며 "이번 수사가 태국 종교계에 전국적인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승려 대부분은 여성과의 접촉과 성관계를 엄격히 금지하는 '테라와다 불교' 계열 소속으로, 이 사건은 전체 인구 90%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 종교계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뒤흔드는 스캔들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태국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프탐 웨차야차이 총리 대행은 사찰 재정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승려의 법적 책임 강화와 사찰 운영 규제 전면 재정비를 지시했다. 경찰은 '일탈 승려' 제보를 접수할 수 있는 전용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했다.
![태국에서 고위급 불교 승려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빌미로 수백억 원대 금품을 갈취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해당 여성.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6c0bc92351708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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