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지난 17일 새벽 충남 서산시 읍내동 도로가 폭우로 잠겨 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38118abcc159b.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에 극한 호우가 내렸다. 대한민국 곳곳이 ‘극한 호우’로 재난에 휩싸였다. 수십년 동안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후 전문가들은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경고해 왔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가열화는 지구 평균온도를 높인다. 대륙은 물론 바다까지 철철 끓어오르면서 수증기 양이 급증한다. 급증한 수증기는 대륙에서는 폭우, 바다에서는 폭풍에 영향을 미친다.
비가 한번 내렸다 하면 폭우가, 태풍이 발생했다면 강력한 에너지를 품은 대형 폭풍으로 악화한다. 여기에 기존의 데이터로 분석이 불가능한 행태를 보인다.
기후위기 시대에 기후의 특징은 △극심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데 있다. 관련 데이터를 통해 슈퍼컴퓨터가 분석하더라도 기존의 기상 예측 시스템으론 기후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기상청이 전국 곳곳에 내린 ‘극한 호우’에 대한 예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는 현재의 기상 예보 시스템과 무관치 않다.
기상청은 지난 5월 14일부터 기존 12km 격자간격에서 한층 상세해진 8km 격자간격의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Korean Integrated Model)을 정식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 내린 ‘극한 호우’는 이보다 더 좁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8km보다 더 좁은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다 보니 제대로 예측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200년만에 한 번 있을 만한 폭우’ 내렸다는 게 기상청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기상청은 20일 7월 16~20일 주요 지점 강우량 발생빈도 통계자료를 내놓았다.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지난 17일 새벽 충남 서산시 읍내동 도로가 폭우로 잠겨 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92b7c5f1f6b29.jpg)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등에는 ‘200년 만에 한 번 있을 만한’ 하루 누적 강우량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충청권의 경우 △서산시(200년 빈도, 서산 413.4mm) △세종시(200년 빈도, 세종전의 324.5mm) △당진시(200년 빈도, 신평 310.0mm) △천안시(200년 빈도, 천안 301.1mm) △아산시(200년 빈도, 아산 292.5mm) △예산군(200년 빈도, 원효봉 288.0mm) △홍성군(200년 빈도, 서부 237.0mm) 등의 하루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호남권은 △광주광역시(200년 빈도, 광주 426.4mm) △함평군(200년 빈도, 월야 340.5mm) △무안군(200년 빈도, 해제 311.0mm) 등이 포함됐다.
수도권은 △옹진군(200년 빈도, 영흥도 98.5mm) △포천시(200년 빈도, 내촌면 104.0mm)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0년 빈도는 아닌데 30~150년 빈도로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경상권도 포함됐다.
관련 자료를 보면 경상권의 경우 △창녕군(150년 빈도, 도천 363.0mm) △함안군(30년 빈도, 함안 316.0mm) △산청군(30년 빈도, 단성 305.0mm) △합천군(50년 빈도, 삼가 329.0mm)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존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률론적 방법으로 추정한 ‘빈도 강우량’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 폭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극한 호우’가 이상기후 형태가 아니라 기후위기에 따라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란 경고음이다.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급증한 수증기가 대기권에 예측 불가능하고 갑작스러운 비구름대를 만들면서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극한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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