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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으로 완벽한 아기만 낳는다?⋯美스타트업 '슈퍼베이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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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배아 유전체 검사 서비스가 '슈퍼베이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난임 스타트업 '오키드헬스'는 배아를 대상으로 향후 발병 소지가 있는 수천 가지 질병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예비 부모는 자녀의 유전 정보를 알 수 있다. 현재는 시험관 시술(IVF)을 받는 여성과 커플들이 낭포성 섬유증이나 다운증후군 같은 단일 유전자 변이나 염색체 이상을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은 최초로 30억 염기쌍의 배아 전체 유전체를 시퀀싱(DNA의 염기 배열 분석)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아에서 채취한 5개 세포만으로 전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조현병·알츠하이머·비만 등 1200여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질병 가능성은 점수화되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아이를 선별해 낳을 수 있는 셈이다.

오키드헬스 창업자인 누르 시디키는 "질병을 피할 수 있는 유전적 축복을 받는 세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IVF 성공률을 높이고 부모들의 유전 질환에 대한 불안감을 줄임으로써 출산을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WP는 이 스타트업이 단순히 아이를 갖는 것을 돕는 수준을 넘어 미래의 자녀를 선별하고 설계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유한 계층이 유전적으로 더 뛰어난 아이를 골라 태어나게 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스타트업의 검사 비용은 배아 하나당 2500달러로, IVF 1회 평균 비용은 2만 달러(2800만원)에 달한다.

이 스타트업의 고객 중에는 일론 머스크와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낳은 전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도 포함돼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오키드헬스는 "지적 장애는 선별하지만 지능 예측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머스크와 질리스 커플을 포함해 일부 커플에 지능 관련 선별 서비스를 비공식적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임신협회는 오키드헬스와 같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유전자 선별 기술에 대해 "이건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인간 배아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조작'하는 것"이라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스타트업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베틀라나 야첸코 스탠퍼드대 교수는 "5개 세포로 전 유전체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가 발생한다"며 "특정 질병 유전자가 없다고 단언하는 건 사실상 러시안룰렛에 가까운 위험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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