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원인과 관련해 조종사가 조류 충돌에 타격을 입은 후 엔진을 끈 정황이 드러났다는 조사결과에 대해 유족과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21일 설명서를 내고 "조종사 책임 몰기를 시도하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편향된 조사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a2c1d59d020ee1.jpg)
사조위는 지난 19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엔진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의 반대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사조위는 지난 5~6월 사고기 양쪽 엔진을 프랑스 파리로 옮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보잉 등과 함께 정밀조사를 했다.
유족 협의회에 사전 공유된 결과에는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닌 왼쪽 엔진을 정지시켜 양쪽 엔진 모두 출력을 상실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유족은 "179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를 두고 사조위가 제대로 된 조사 역량도 갖추지 못한 채 결론을 서두르고 있다"며 "전문성과 투명성이 전혀 보장되지 않아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와 유족은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 기록장치(DVR) 등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제주항공 조종사는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둔덕 등에 대해 정부와 사조위가 침목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노조는 "사고를 참사로 이어지게 만든 핵심 요인인 활주로 인근 로컬라이저 둔덕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국내 여러 공항에는 로컬라이저 둔덕 등 각종 위험 요소가 방치된 채 존재한다"며 "사조위는 '긴급 안전 권고'를 내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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