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헤비메탈의 대부'로 불리는 전설적인 록 뮤지션 오지 오스본이 가족들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지난해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오지 오스본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desmoinesregister]](https://image.inews24.com/v1/f6835ed12dd47a.jpg)
22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지는 이날 영국 버밍엄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게 영면했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오지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었고, 사랑에 둘러싸여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이 시기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지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1948년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지는 1969년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창립 멤버로 데뷔했다.
그는 독특한 음색과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헤비메탈 장르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무대 위에서 박쥐 머리를 물어뜯는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970년 발표한 블랙 사바스의 두 번째 앨범 Paranoid는 영국 차트 1위, 미국 차트 12위를 기록하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은 2017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메탈 앨범'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오지 오스본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desmoinesregister]](https://image.inews24.com/v1/ed3506dc15988e.jpg)
이후 1979년 마약과 알코올 중독 문제로 블랙 사바스에서 방출된 그는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 전향해 '크레이지 트레인(Crazy Train)' '굿바이 투 로맨스(Goodbye to Romance)' '플라잉 하이 어게인(Flying High Again)'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2002년에는 가족과 함께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스본 가족(The Osbournes)'으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블랙 사바스와 재결합했으며, 2005년과 2006년에는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각각 헌액됐다. 지난해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건강이 악화된 이후에도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오지는 지난 4일 영국 런던에서 마지막 고별 무대를 가졌다. 당시 그는 무대 중앙의 검은 왕좌에 앉아 노래를 불렀으며, "오늘은 공연으로서의 작별 인사다. 이보다 더 멋진 퇴장은 없을 것"이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지난해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오지 오스본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desmoinesregister]](https://image.inews24.com/v1/dd781cd846a205.jpg)
고인은 배우자 샤론 오스본과 딸 에이미·켈리, 아들 루이스·잭 등 가족을 남겼다. 블랙 사바스의 마지막 공연 이후 불과 18일 만에 전해진 그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음악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