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인도-태평양 웜풀(Warm Pool) 온도가 최근 상승하고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태평양 웜풀은 3000만~4000만km²에 걸쳐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한국의 면적을 합친 것과 같다.
엘니뇨와 라니냐에 영향을 끼치면서 열대 지방과 그 너머의 바람, 비, 기상 패턴이 변할 때 발생한다. 인도-태평양 웜풀에서 28°C 이상의 해수면 온도(SST)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동서와 남북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록시(Roxy Mathew Koll) 인도 열대기상연구소 박사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ACO-25 기조강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열대 기후 변동성과 변화는 사이클론, 홍수, 가뭄과 같은 전 지구 기상 패턴과 극한 기후 현상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인도-태평양 웜풀(Warm Pool) 온도가 최근 상승하고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록시 박사]](https://image.inews24.com/v1/05a526ebc8d225.jpg)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종합평가보고서(AR6)는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양과 대기 변화가 이러한 극한 현상을 강화하고 그 역할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록시 박사는 “인도-태평양 웜풀은 계절내(subseasonal)는 물론 계절(seasonal) 기후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매든-줄리안 진동(MJO)과 아시아 몬순은 열대지역에서 가장 지배적 계절내와 계절 시스템으로 둘 다 해수면 온도와 대기 순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MJO는 열대 지역 대기에서 30~90일 정도의 주로 일어나는 계절내 물리적 진동을 말한다.
록시 박사는 “해양 온난화가 이러한 시스템들을 재구성하면서 더욱 강화된 몬순 패턴과 변화된 강우 분포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농업, 수자원, 취약 인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몬순 변동성, 홍수, 가뭄, 폭염, 사이클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지역의 식량, 물, 경제 안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역 관측(trans-basin observations)과 지구 시스템 모델을 통합해 열대 기후 변동성과 변화에 대한 예측을 개선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는 궁극적으로 기후에 민감한 지역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적응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인도-태평양 웜풀(Warm Pool) 온도가 최근 상승하고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록시 박사]](https://image.inews24.com/v1/48e1d62661dd8f.jpg)
록시 박사는 “시민과학 네트워크, 지방정부, 언론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과학을 사회에 전달하는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의 실질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록시 박사는 “온실가스 저감과 적응의 문제는 약간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며 “저감 정책은 전체적 문제인데 적응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응 분야에 있어 서울과 인천, 제주도가 서로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특정해 지역별 적응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록시 박사는 실례도 소개했다. 인도의 뭄바이는 도시에서 아라비안 해까지 이어지는 강이 구불구불 있었다. 뭄바이 공항을 확장하기 위해 강을 직각 형태로 바꿨는데 이후 홍수가 이어지고 강물이 범람하는 사례가 잦았다.
록시 박사는 “지하로 물이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를 수정했다”며 “이후 더 이상 홍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 세계 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위해서는 해양에서의 관측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록시 박사는 “한 지역에서의 기후는 전 세계 기후와 관련이 있는데 대륙 이외에 해양 지역의 관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 일본, 호주 등 모니터링에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날씨 예측 정확도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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