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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의 '환골탈태'⋯"관건은 속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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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단지 입주에 분양 이어지며 주택시장 '활기'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도 추진⋯가격은 상승세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시가 면목동 86-3번지 일대 모아타운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후 매물 문의가 꾸준하게 오고 있습니다. 조합원 분양에 이어 내년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 매물 가격도 이전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중랑구 면목동 공인중개사 A씨)

노후 주거지가 많았던 중랑구가 변하고 있다. 지난달 5년 만에 신축이 입주한 데 이어 모아타운을 비롯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9-I 존치관리구역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이수현 기자]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9-I 존치관리구역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이수현 기자]

중랑구는 광진구와 동대문구 등 인접한 다른 지역 대비 정비사업 속도가 뒤처졌다. 노후 빌라가 많아 사업성이 낮고 기존에 사업을 추진했던 단지도 주민 반대가 심하거나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기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정비구역이 해제된 경우가 많았다. 이에 중랑구에는 5년 이내 입주한 신축 단지가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 사이 중랑천 건너편인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이문동 또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인근 노후주거지가 주를 이뤘지만 이문휘경뉴타운 개발을 통해 신축 대단지가 조성됐다. 지난 1월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이 입주했고 휘경3구역(휘경자이 디센시아)가 6월 준공했다. 11월에는 이문3구역(이문3구역)이 입주할 예정이다. 세 단지 가구수만 9196가구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중랑구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신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단지 분양도 진행했다. 또한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은 모아타운 등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며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화동에서는 1055가구 규모인 '리버센SK뷰롯데캐슬'이 지난달부터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이후 약 5년 만에 입주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중화역에 가깝고 중랑천이 인근이다.

이에 더해 상봉동에서는 상봉터미널을 개발하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을 비롯해 신축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상봉9-I 존치관리구역'은 과거 이마트 부지에 조성되는 단지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다. 상봉7구역도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일대 사업이 마무리되면 상봉동 일대에 2000가구 이상이 입주한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9-I 존치관리구역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이수현 기자]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7구역 내부 골목. [사진=이수현 기자]

이와 동시에 모아타운을 통한 정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소규모로 분리해 지역 단위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정비사업 대비 인허가 절차가 간단해 사업 기간이 짧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랑구에서 모아타운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구역은 총 14곳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면목동 86-3번지 일대는 2022년 서울시가 모아타운 시범사업 선정지로 선정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구역이다. 지하철 7호선 면목역이 근처에 있어 강남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학교와 공원 등이 가깝다. 1·2·4·6구역 등 가로주택 4개 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이고 DL건설이 빠르게 시공권을 확보하며 'e편한세상'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모아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기존에는 사업성 우려에 정비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웠지만 모아타운을 통한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모아타운 면목동 86-3번지 남쪽에 있는 면목7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을 진행하면서 면목역 일대 주거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면목7구역 조합은 지난달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에 지상35층, 11개동, 총 1502가구 규모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단지명은 '르누보(Renouveau) 퍼스트'로 알려졌다.

면목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중랑구 "면목7구역과 면목동 86-3번지 모아타운 내 다가구 주택은 8억~10억원 수준에 매물이 형성됐다"면서 "사업이 진행 단계별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9-I 존치관리구역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이수현 기자]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7구역 내부 골목. [사진=이수현 기자]

중랑구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사업장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온 후에야 지역 전체 주택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 상승 등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아 사업 성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모아타운은 기존 사업 추진을 못했던 노후 저층 주거지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업을 끝까지 마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며 "모아타운으로 성공적으로 주택이 공급되는 사례가 나와야 중랑구 내에서도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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