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한미 양국이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그 대가로 한국이 막대한 대미 투자 기금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01c53a491c1c0.jpg)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한미 무역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한국에 4000억달러(약 54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기금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제시한 5500억달러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2.5%로 낮추는 대신, 일본으로부터 보잉 항공기·농산물 구매 확대와 함께 5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을 이끌어냈다. 당초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금액은 4000억달러였지만, 막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한미 협상도 일본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세율 15%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동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역시 주요 산업 분야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약속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제시된 4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기금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협상 과정에서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은 아직 유동적인 단계에 있으며, 세부 내용은 조율 중이라는 것이 복수의 소식통 전언이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b3f292aa1595d.jpg)
매체는 "일본의 경제 규모가 한국보다 두 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동일한 수준의 대미 투자는 한국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라고 짚으며, "만약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 분야에서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추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부소장은 "한국이 관세율 15%를 얻어낸다면 크게 반길 일"이라면서도 "한국은 일본과 다른 위치에 있으며, 그만큼 협상 전략도 달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은 "현재 독일 자동차는 25%의 미국 관세로 일본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현대차도 같은 처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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