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회사 그만두고 카페나 차릴까 생각 중이에요. 근데 진짜 이 동네에 자리가 있긴 할까요?"
직장생활 8년 차, 30대 A씨는 최근 양평동 인근에서 카페 창업을 고민 중이다. 여의도와 가까워 직장인 유동인구는 꽤 있는 편이고, 주변에 신축 아파트도 보인다. 문제는 "이미 다 찼을까?"라는 불안감이다.
A씨 같은 예비 창업자들이 요즘 찾는 건 지도가 아닌 AI 기반 상권 분석 플랫폼이다. 커피전문점 수, 매출 규모, 유동인구 흐름, 브랜드별 입점 밀도까지 데이터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뉴스24 사옥이 위치한 서울 양평역 인근 상권을 빅밸류 플랫폼으로 분석해봤다.
![빅밸류 플랫폼으로 서울 양평역 반경 500미터의 음료 상권을 분석한 화면. [사진=빅밸류 플랫폼 캡쳐]](https://image.inews24.com/v1/0af49e4f2891d8.jpg)
‘빅밸류 플랫폼’은 전국 2700만 건 이상의 부동산 실거래가와 2만여 개 프랜차이즈 상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업종별 매출 추정 △브랜드 입점 분포 △유동인구 특성 △임대료 수준 등을 지도 기반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웹 서비스다.
창업자가 원하는 지역을 설정하고 업종을 선택하면 그 지역의 △경쟁 브랜드 수 △매출 상위 지점 위치 △시간대별 인구 흐름 △상권 포화도 등을 클릭 몇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자가 분석한 결과 양평역 반경 약 500m 내에는 △이디야커피 5곳 △메가커피 3곳 △스타벅스 1곳 △기타 브랜드(빽다방, 컴포즈 커피 등) 총 55개의 카페·찻집과 같은 음료 업종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스타벅스 프랜차이즈가 데이터에서 빠진 부분은 아쉬운 지점이다.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이 구간에서 추정 매출 1, 2위를 기록한 곳은 예상 외로 유명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대형 매장들이었다.
플랫폼은 각 지점의 매출 규모를 원형 크기로 시각화하고, 입지별 매출 집중도와 경쟁 브랜드 밀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주요 프랜차이즈는 대로변과 역세권에 몰려 있었고, 중저가 브랜드는 주거 밀집지 주변으로 분산된 경향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1곳에 불과했지만, 주요 교통 거점과 인접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한 입지로 평가된다.
현재 플랫폼에는 1000종 이상의 공간·인구·상업 데이터가 집약돼 있으며, 모든 분석 결과는 AI 기반의 ‘플로우’ 도구를 통해 자동 생성된다. 음료 상권 매출 분석 외에도 △건물 소유자 정보 △아파트단지정보 △주택시세 포커스 △지역내 편의점 매출 분석 △음식업 상가 매출 분석 △사업자 정보조회·임대황(최근2년) △주택 이동 변화 등 다양한 플로우를 제공한다. 빅밸류는 총 11개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도구를 최근 모두 무료로 개방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상권 분석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빅밸류 관계자는 "중소기업 실무자나 예비 창업자처럼 데이터 분석 리소스가 부족한 사용자도 상권 분석이나 투자를 위한 핵심 지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중개업, 감정평가, 프랜차이즈 본부, 상업용 부동산 시행사뿐 아니라 실무 활용도가 높은 제약, 자산운용, 공유주거 등 다양한 B2B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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