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 15%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무역합의에 최종 타결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약 1시간 동안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2023년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d342dea1e7739.jpg)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단결과 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체결한 무역합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자평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 역시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간 결과 마침내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측 모두에 일자리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무역 균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합의에 따라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에 대응해 EU는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향후 7500억달러(약 1038조원) 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6000억달러(약 830조원)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군수 물자 구매도 포함됐다.
![지난 2023년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f6ce531d4f29c.jpg)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관세율은 상한선이며, 자동차·의약품·반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및 부품, 특정 화학물질, 제네릭 의약품, 반도체 장비, 주요 농산물과 핵심 원자재에 대해서는 관세를 0%로 낮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자동차 품목에 대해서도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업계는 약 385억유로(약 62조5800억원) 규모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번 합의를 통해 기존 25%였던 관세가 15%로 인하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2.5%였던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기존과 같은 50%가 유지된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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