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022년 재보궐선거시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29일 경기 성남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 DB 및 재판매 금지]](https://image.inews24.com/v1/3be49d1886d43d.jpg)
특검팀은 이날 서울 상계동과 경기 동탄의 이 대표 자택,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의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영장에는 업무방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2022년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당선인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청탁을 받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관여하는데 묵인하거나 동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전날 특검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와 같은 업무방해 혐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이 대표, 윤 의원을 국민의힘 공천관리 업무를 방해한 공범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측근으로 알려진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씨는 2022년 4월28일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김 전 의원 공천 청탁 메시지를 함 교수에게도 공유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명씨에 대한 창원지검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보다 앞서 참고인으로 특검에 출석한 강혜경씨는 "(윤 의원이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당시에 공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윤상현의 결정도 필요했었고 당시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도 관여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를 이날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명씨는 출석을 거부했다.
이 대표와 개혁신당은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찬성 98.22%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는 지난 재·보궐 공천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이미 제출했고, 수사 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사실은 누구보다 검찰을 포함한 수사 당국이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특검은 강제 수사의 실질적 필요성을 일탈해 당대표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늘 이 대표의 자택은 물론 국회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검팀은 지금까지의 참고인 조사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마친 뒤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한편, 최호 전 경기도 의원이 이날 평택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됐던 인물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탈락시키고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최 전 도의원을 단수 공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었다. 앞서 검찰은 최 전 의원이 친윤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그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 전 평택시장 후보에 대해 소환 등 수사와 관련해 일체의 접촉을 한 사실이 없고 소환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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