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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3명은 비만→10년 사이 2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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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환자 비만율 과거보다 22.6% 높아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 상승 추세를 보였다.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황성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황성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위장관에 만성적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돼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비만 인구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불어 서양의 비만 기준(BMI ≥ 30kg/m²)과 동양의 비만 기준(BMI ≥ 25kg/m²)이 다르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때, 동양인을 위한 치료 기준과 근거 확립이 필요했다.

황성욱·김민규 연구팀은 동양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1216명을 대상으로 BMI와 대사 관련 혈액 지표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 평균 비만율은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무려 1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인구의 비만율은 2008년 30.7%에서 2021년 37.1%로 6.4% 증가에 그쳤다.

성별 BMI 변화 추이를 분석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9.2%에서 15.0%로 5.8% 증가했는데 남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15.1%에서 2021년 37.7%로 무려 22.6% 상승했다.

BMI의 점진적 증가와 함께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혈당의 경우 정상 범위(70~99mg/dL)를 초과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크론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2008년 적정 수준에서 2021년 경계 수준인 150mg/dL 이상으로 상승했다.

비만과 대사 증후군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식이 조절에 제한이 있으며 장 절제 수술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체중과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일반적인 비만 관리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황성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비만율의 연관성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고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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