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시작되면서 유효경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개포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회사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는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오티에르, 롯데건설 르엘, HDC현산 아이파크, 제일건설 풍경채 등이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장설명회 참석이 기본 요건이다.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안내서를 받고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들에 시공사 선정 입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조합은 입찰마감일인 오는 9월 9일 이전인 9월 5일까지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거나, 현금 150억원과 15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을 납부하도록 했다. 도급제 방식이며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능하다.
3.3㎡당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6498억5053만원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개포우성4차 아파트는 1985년에 입주해 올해로 입주 41년 차다. 현재 총 9개 동, 전용면적 84~152㎡ 459가구에서 최고 49층, 1080가구 규모(공공주택 128가구 포함)로 재건축한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은 지난 4월 1080가구로 조성하는 수정된 정비계획안이 확정된 바 있는데, 정비계획 변경 결정 고시가 다소 늦어지면서 조합은 이달 시공사 선정에 나서게 됐다.
앞서 개포우성4차조합이 지난 4월 2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주간 단지 내에서 시공사들을 참여시켜 사전 홍보부스를 운영했을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곳이 참여하며 경쟁입찰 성사 가능성이 점쳐진 바 있다.
다만 현장설명 때엔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등 시공능력상위 1·2위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조합원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유효경쟁 성립이 기대돼 조합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개포우성4차에 주력하고 있었으며, 포스코이앤씨도 현장설명회를 앞두고 단지 내에서 조합원 접촉을 시도하면서 건설사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단지 내에서 조합원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접촉 하는 등 개별 홍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조합원과 개별 접촉은 금지돼 있어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 4차 재건축 사업에 최고의 사업 조건으로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개포우성 4차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개포우성 7차 재건축 사업 입찰에는 불참했을 뿐 아니라, '청담르엘', '잠실르엘' 등 롯데건설의 최고급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르엘을 앞세운 브랜드 경쟁력으로 수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개포우성4차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개포우성4차 시공사 선정 입찰 시기와 비슷한 송파구 송파동 한양2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경관조명 디자인 기업 LPA(Lighting Planners Associates)와 전략적 협업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전사적 참여를 결정하기는 확신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초구의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 수주를 위해 단독 입찰했으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정비사업 관련 전략 수정을 검토해야 할 입장이다.

한편, 최근 정비사업에서는 유효경쟁이 성립되기는 경우가 흔치 않은 실정이다. 공사원가가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과거보다 높은 상태에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건설사들은 경쟁사 대비 좋은 조건을 내걸기 위한 출혈 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개포주공 6·7단지와 잠실우성 1·2·3차의 경우 대단지로 공사비 규모가 1조5319억원, 1조6427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임에도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각각 현대건설,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한 바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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