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소비쿠폰으로 모처럼 오프라인에서 새 옷을 장만했네요."
![28일 서울의 한 의류 브랜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2c4221c38863d.jpg)
28일 서울의 한 의류 브랜드 가두점(길거리 매장)에서 쇼핑백을 들고나온 이모(43)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평소 온라인에서 옷을 자주 구매하지만, 이번엔 소비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무더위에도 매장을 찾았다고 했다. 인근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문이 걸린 다른 한 의류매장 사장도 "지난 주말 매장을 찾은 고객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한 가운데, 사용처를 중심으로 매출 반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쿠폰 수혜처로 꼽히는 편의점에서는 먹거리와 생필품 매출이 늘었고, 패션 가두점(길거리 매장)에서도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28일 서울의 한 의류 브랜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82abafb3b389d.jpg)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하슬러의 전체 가맹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같은 기간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매출도 각각 25%, 20% 증가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주부터 소비쿠폰이 사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인 만큼 매출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형지는 전국 매장 1500여곳을 운영 중인데, 약 90%가 대리점으로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향상에 직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며 고전하던 편의점도 소비쿠폰 수혜를 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7.6% 증가했다. 소고기와 해산물도 각각 252.9%, 212.7% 뛰었다. 생필품인 롤티슈(58.8%)와 세탁세제(44.5%) 매출도 늘었다.

평소 편의점에서 주요 품목으로 취급하지 않던 상품군 매출이 늘어난 건 소비쿠폰을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들은 점포마다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다양한 품목에 대한 할인·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는 같은 기간 즉석밥 34.4%, 건강식품 35.2%, 가정간편식 35.2% 등 가공식품 매출이 뛰었다.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탄산음료와 생수 매출도 각각 33.4%, 44.6% 증가했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는 담배, 고가 주류 등 비필수 소비재도 잘 팔리면서 정책 취지에서 벗어난 사용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담배나 주류를 사재기했다는 사례가 올라오고,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깡' 행위가 공유되면서다. 소비쿠폰으로 어떤 상품을 사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당초 정부가 바라던 내수 진작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쿠폰을 통한 담배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복수의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한 편의점에서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양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소비쿠폰 구입 품목에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소재 대학 교수는 "충분히 논쟁이 될 수 있으나 흡연과 음주로 벌어지는 향후 사회·경제적 비용을 고려하면 사용 품목에 대한 제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발급 첫 주 요일제 적용이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용처를 막론하고 내수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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