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현지 원료의약품(DS) 공장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전주기 생산 내재화를 구축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입찰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지 생산거점 확보를 앞두게 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하는 공장은 글로벌 의약품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DS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cGMP) 생산시설로, 미국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있다. 이 시설은 수년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생산한다.
거래 상대방은 계약 조건에 따라 본계약 시기인 10월까지 비공개다.
서 회장은 "당사는 최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어 해당 제품들에 대한 의약품 관세를 완전히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cGMP 시설 50%는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피인수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라며 "따라서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잔여 50%는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규 제품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을 신속히 착수할 계획이다. 증설 완료 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능력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후속 제품까지 관세 여파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또한 증설이 마무리되면 DS는 물론 완제의약품(DP), 포장 물류거점까지 의약품 생산 전주기 과정을 해당 공장에서 소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직접판매(직판) 전략으로 현지 판매망을 구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원가 개선은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관세 범위에 따라 인수 자금과 운영 자금까지 더해 투입되는 자금은 총 7000억원 규모로 예상한다"며 "연내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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