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9일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30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태도를 볼 때 재소환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향후 출석 요구에도 불응할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를 적극 검토 중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29일 "윤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통보에 아무런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내일(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오늘 오전 서울 구치소장에게 다시 송부했다. 만일 이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또 "이전 상황까지 종합해보면 내일 또 출석하지 않을 경우 향후 출석에 불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30일 출석하거나 특검팀이 체포해 조사를 시도하더라도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기각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후 외환죄 등 수사를 위해 소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거부하고 있다.
문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그를 기소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공천개입 의혹 등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연루된 의혹이 많고 아직은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장 기소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란 특검팀이 먼저 구속 기소해 윤 전 대통령 신병을 1심 구속 기간인 6개월 정도 확보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문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지병 악화로 실명 위기에 놓였다는 변호인 측 주장에 "구치소에서 건강과 관련해 어떤 소식도 들은 바 없다. 내란 특검에서 불렀을 때도 건강에 큰 이상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방문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며 소환조사 원칙을 강조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지병인 당뇨로 인한 안과 질환과 기력 저하, 간수치 이상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됐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이 출석에 불응하고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 특검 소속 검사가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영장 집행을 지휘하게 된다. 실제 집행은 교도관이 맡는다. 문 특검보는 "영장 집행하러 가게 된다면 특검보 1명과 검사 1명이 구치소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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