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소재가 너무 부드럽고 촉감이 좋아서 밤새도록 기분 좋게 꿀잠 잤어요. 원래는 집에서 늘어져 있을 땐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로 대충 입고 잤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잠옷 입으니까 확실히 기분이 다르더라고요."
여름철 열대에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지면서 냉감과 부드러운 소재의 잠옷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류의 잠옷 브랜드의 매출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소재의 잠옷을 입고 '꿀잠'을 잔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 영향으로 잠옷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8613b3b13cbd26.jpg)
29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7일까지 자주(JAJU)의 코튼레이온 잠옷 세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 코튼레이온 파자마는 올록볼록한 요철감이 있는 원단을 적용,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는 쾌적함으로 인해 대표적인 여름철 잠옷으로 꼽힌다.
자주는 잠옷으로 성장한 브랜드기도 하다. 자주의 잠옷은 국민 잠옷으로 불릴 만큼 입 소문이 난 강자다. 2015년 말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이 1500만장에 달할 만큼 효자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소재의 잠옷을 입고 '꿀잠'을 잔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 영향으로 잠옷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c7bd95d18ae44f.jpg)
잠옷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잠옷 브랜드인 오르시떼·무냐무냐의 매출은 지난 6월부터 7월 6까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여름철 소재인 레이온 스판·텐셀 등을 활용한 소재의 잠옷이 불티나게 팔렸다.
여름 한철 만의 인기가 아니다. 자주의 잠옷 매출은 올 3월부터 전년 대비 50%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스파오(SPAO)에서도 잠옷이 지난해에만 140만장 가까이 팔렸다. 이에 스파오는 연간 50종 이상의 협업 파자마를 선보이며 파마자 비중을 늘렸다.
과거 잠옷은 잘 때만 입는 실내복에 불과했으나, 수면과 쉼의 질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홈웨어 패션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흐름에 홈웨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 불황에도 오르시떼, 루나루즈, 드베르베, 마른파이브, 도씨, 울랄라 등 잠옷 브랜드들은 시장에 속속 진입하며 외형 성장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르시떼'를 운영하는 캄미어패럴의 지난해 매출액은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190억9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고속 성장이다. 언더웨어 브랜드인 '마른파이브'도 지난해 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260억원을 달성했는데, 잠옷 등 홈웨어의 비중이 25%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홈웨어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 홈웨어 브랜드 관계자는 "기존 '잠옷'은 잘 때만 입는 실내복으로 늘어진 목과 밋밋한 스타일로 내복이나 속옷으로 분류됐는데 최근에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세련된 색상, 고급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근처 외출 시에도 입을 수 있을 만큼 활용도가 올라가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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