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1주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이동통신 시장에 보조금 경쟁이 불붙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소비자 체감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512GB) 기준 1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해졌지만 소비자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통신사간 번호이동도 지난 22일 단통법 폐지일을 정점으로 반등하지 못한 채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서울 한 휴대폰 판매점 앞에 '단통법 폐지'라고 적힌 안내판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5c2f7c878aee5.jpg)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 3사의 공통지원금은 최대 5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판매점·대리점이 지급하는 추가지원금을 합하면 출고가 253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512GB)을 휴대폰 성지 기준 1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추가지원금은 22일 단통법 폐지로 기존 공시지원금의 15% 상한이 풀린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파격 보조금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통사들의 공통지원금과 유통망 추가지원금은 이전 대비 확대됐지만,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장려금은 늘어났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보조금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거나, 시장이 활성화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제한적 보조금 경쟁 영향으로 번호이동(MNP) 건수도 정체 양상을 보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단통법이 폐지된 22일부터 28일까지 이통 3사를 옮긴 누적 고객(알뜰폰 제외)은 11만3629건에 그쳤다. 법 폐지 당일 3만5000여건을 넘기며 시장에 온기가 도는 듯했지만, 이후 1만건대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단통법 폐지 실질적 효과는 가을 이후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는 9월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등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가 예고된 만큼 이통 3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통법 폐지가 국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팬택이 있던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애플만이 존재해 제조사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기 어렵다"며 "가입자보다는 매출액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통신 시장이 변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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