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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질타' 포스코이앤씨 "외부 전문가와 함께 원인 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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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 마칠 때까지 무기한 작업 중단"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 이후 약 7시간 만에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 중인 전체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 점검을 마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는 한편, 잇따라 발생하는 사망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외부 안전 전문가 등을 포함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9 [사진=연합뉴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9 [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29일 오후 5시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대국민 담화 자리를 갖고 "저희 회사는 어제(28일) ‘함양~창녕간 고속도로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저희 회사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이어 또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 모든 사업 현장의 공사를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제 사고 직후 저희 회사의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작업을 중지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제로베이스에서 잠재된 위험 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한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담화 후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과 같은 방안은 예전 사고 발생 시에도 내놨던 대책이라는 지적에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부문 관계자는 "이번에는 본사에서 관련 직책자와 책임자 등 임원들이 전체 현장을 나가서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점검 후 이상이 없을 때만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잇따라 발생하는 사망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 책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건설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원인 규명을 묻는 질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사 내부에서 제도의 문제점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안전 전문가와 안전 기관 등을 총망라 해 안전 관련 TF를 구성해 빠른 시간 내에 신속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7.29 [사진=연합뉴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 앞서 관계자들과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7.29 [사진=연합뉴스]

사망 사고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지원 방안은 유족의 뜻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지금은 사고 정리에 제일 집중해야 한다"며 "그 중 하나가 유족에 대한 지원과 보상 체계인데, 회사 내 전담부서에서 실질적으로 지원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유족들이 많이 당황하고 심려가 크기 때문에 약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의 뜻을 우선해서 보상이나 지원을 충분히 해서 유족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반복되는 산업 재해 사망사고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고 질타하며 각 부처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무회의 이후 담화문 발표 일정을 확정했다. 국무회의 기준 약 7시간 만에 내놓은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4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숨졌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추락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4월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가 발생, 올해 들어 4차례 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정 대표는 "저희 회사 임직원들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 동원해 근본적인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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