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울리고 자녀 협박까지"⋯임영웅 콘서트 티켓 사기범, 형량 얼마나?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가수 임영웅과 나훈아의 콘서트 티켓 등을 판다며 허위 게시글을 올려 2000만원 넘는 돈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유정훈 판사)은 최근 사기, 협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배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8명이 신청한 손해배상 청구도 받아들여 배 씨가 총 607만6000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배 씨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중고거래 사이트에 팬미팅·콘서트 티켓, 호텔 뷔페 식사권, 스마트폰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선입금하면 발송하겠다"고 속여 금전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변우석 팬미팅, 임영웅·나훈아·싸이 콘서트 티켓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으며, 티켓 1장당 36만원에서 6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받지 못한 한 피해자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배 씨는 피해자의 자녀 이름까지 언급하며 "신상 털어줄게요" "애들 신상도 좋네요" "학교도 알았는데, 기대해요 그럼" 등의 협박성 문자도 보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온라인에 '사기꾼 주의' 댓글을 남기자, 그는 "한 번 더 X랄하면 네 신상과 부모님 주소, 전화번호 다 날릴 줄 알아" "직장까지 싹 털어서 읊어줘?" 등의 문자로 위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배 씨는 타인의 인터넷 계정을 불법으로 구입해 사기 글을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계정 판매업자로부터 주인 동의 없이 판매되는 계정을 1만원에 구입해 범행에 악용했다.

결국 그는 약 6개월 동안 피해자 8명으로부터 총 2200만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범행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위험성도 매우 크다"며 "동종 전과로 실형을 복역한 전력이 있음에도 출소 직후 누범기간 중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배 씨는 지난 2020년과 2022년에도 사기죄로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한편,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나 팬미팅 티켓을 미끼로 한 사기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에도 유사한 수법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 게시물을 올려 약 250만원을 편취한 3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