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산업과 일상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는 위기의식이 정부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제조업 기반의 한국이 피지컬 AI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기술·산업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피지컬 인공지능(AI) 산학연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inews24.com/v1/4e8043b071ce24.jpg)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3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피지컬 AI 산학연 간담회'에서 "CES 2025에서 젠슨 황이 피지컬 AI 생태계를 언급한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벌써 현실이 됐다는 위기의식이 든다"라며 "관계 부처 간 이견이 있더라도 이를 돌파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물리법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환경에서 사람처럼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유연한 로봇 하드웨어와 고성능 AI가 결합돼 인간처럼 판단하고 움직이는 기술로,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제조·물류·국방 분야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제조업 경쟁력과 AI 역량을 결합해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류 차관은 "피지컬 AI는 단순 기술을 넘어 범용 AI로 진화할 것"이라며 "제조업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차 추경을 통해 426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개념증명(PoC) 예산을 확보했다.
"풀스택 기술 주권이 핵심"…산학계, 독자 생태계 구축 촉구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피지컬 인공지능(AI) 산학연 간담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inews24.com/v1/c175ee3dcc256c.jpg)
업계와 학계는 피지컬 AI의 핵심이 '풀스택(full-stack) 기술 주권'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피지컬 AI는 오픈소스로 풀릴 가능성이 낮고, 각국이 기술을 주권 차원에서 지키려 할 것"이라며 "한국은 반도체와 로봇 부품 등 핵심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AI, 플랫폼, 하드웨어까지 국내에서 모두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영재 KAIST 교수는 "테슬라나 엔비디아는 공정에 투입하기엔 여전히 제약이 많다"며 "다양한 로봇이 적응하며 협업할 수 있는 AI 기술이 중요하다. 이 분야는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실질적 실증과 데이터 기반의 공동 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처음부터 제조사와 같이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전제로 공동 과제가 있어야 제대로 된 AI가 만들어질 듯 하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제조 데이터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수출 가능한 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도 "로봇의 액션 데이터와 자율주행 지연 데이터 등 고품질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개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여러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힘을 합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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