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하고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8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로했다. 합병법인의 기업공개 계획은 당분간 없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https://image.inews24.com/v1/50c095ed6c4947.jpg)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각각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하는 등 대규모의 선제적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최고 경영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열고 오는 203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 달성 등 전략 목표를 밝혔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https://image.inews24.com/v1/56e9387ebc2984.jpg)
아래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과의 일문일답.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비전과 사업 전략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화학, 국내 LNG 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글로벌 LNG 사업, 전력 사업 확장, 에너지 솔루션 사업, 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전기화 시대에 토탈 에너지 회사가 되는 것이 비전이다.
기존 사업은 운영 개선(OI)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LNG 발전 사업은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보유 역량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와 제조 역량, 기술·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다."
-배터리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과 중장기 수익성 가이던스는?
"(이석희 SK온 사장) 지난 2년간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수율 향상에 치열하게 노력했고 글로벌 탑티어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더디게 성장하면서 아직 연간 기준 BEP 달성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 원가 구조를 혁신하고 전방위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금액을 필두로 상간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를 계속 증가시켜 향후 영업이익, 세전이익 BEP를 순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법인 기업공개(IPO) 계획과 주주 권익 보호 계획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11월 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의 경우 이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기존 재무적투자자(FI)와의 주주 간 계약이 해제되어 IPO 의무가 사라지게 된다.
당분간은 SK온의 수익성 극대화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보고 있어 현재 시점에서는 합병 법인에 대한 IPO 계획은 없다.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재검토할 예정이며 검토 과정에서 주주 권익과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 고려하겠다."
-IPO 대신 SK온 FI 지분 매입을 추진한 배경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FI를 유치했던 2021년과 현재 상황이 많이 다르다. SK온이 FI를 유지할 때는 전기차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를 겪고 있다.
현재는 SK온의 IPO를 급하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FI와의 주주 간 계약 해지를 통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제약을 해소하고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며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지금 FI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추가로 계획 중인 사업 재편, 자산 매각이 있는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강화가 필수적인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 구조 재편과 자산 효율화, 비핵심 자산의 매각이 필수불가결하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 재편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한 여러 방안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합병 비율 산정 근거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서건기 SK이노베이션 CFO) 합병 비율은 현금흐름할인모델(DCF) 회계법인의 산출을 통해 공정하게 평가해서 SK온 대 SK엔무브가 1대 1.6616으로 산정됐다.
PRS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대주주가 주가 변동으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권익 훼손을 막기 위해 주가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계약이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향후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통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PRS 계약을 통해 업사이드를 계속 향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NG 터미널, 발전소 부지 등 자산 유동화가 EMS 사업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LNG 밸류체인 사업은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수반하는 중후장대 사업으로, 사업 안정성이 담보되고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부채 비중이 높아 재무구조가 취약한 특징이 있다. 사업이 안정화되어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후에는 지분 일부를 유동화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을 써왔다.
현재도 일부 지분을 유동화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발전소의 다수 지분을 확보하고 사업 운영 컨트롤을 계속 확보해서 전체 에너지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구조로 진행할 예정이다. LNG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SK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이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이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LNG 밸류체인을 계속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지주회사의 자본 확충 참여가 지주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과 자기주식 소각 계획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SK㈜ 순자산 가치의 30%, 연결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SK㈜ 주가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약 71%의 상관관계로 움직이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제고가 SK㈜의 기업 가치와 직결되어 있다.
자기주식 소각에 대해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주주들의 기대를 잘 이해하고 있다. 향후 정부 방침이나 정책이 확정되면 자기주식 소각 타이밍이나 규모에 대해 주주 가치 극대화 관점에서 검토하겠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