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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리밸런싱 정점...온·엔무브 합병, 8조 자본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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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윤활유 결합해 사업 시너지 극대화
8조 자본조달에 PRS·영구채 동원…지분 희석 최소화
SK온 FI에게 조달 받은 자금 전량 상환 IPO 부담 해소
2030년 EBIDA 20조 달성…순차입금 20조 미만 유지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하고 8조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배터리를 살리기 위한 통합처방이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왼쪽부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왼쪽부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30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합병 비율은 1대 1.6616742다.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SK온)과 윤활유 사업(SK엔무브)을 하나로 묶어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온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사업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SK엔무브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역할을 해 왔다. 이에 따라 두 사업을 결합해 배터리사업의 재무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재무적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5조7000억원,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3000억원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와 함께 제3자 유상증자와 영구채, LNG 자산 유동화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 중 4000억원은 SK㈜가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1조6000억원은 메리츠증권 등 복수의 금융기관에 우선 배정된다. 영구채는 7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나머지 3조원은 LNG 발전소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다.

SK온과 SKIET도 각각 2조원, 3000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에는 메리츠증권이 우선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매각을 추진 중인 광양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5곳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SK㈜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SK이노베이션, SK온·엔무브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금융기관과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도 함께 체결한다.

PRS는 금융기관이 대신 주식 등에 투자한 뒤 주가가 오르거나 내린 만큼의 차익만 정산하는 방식의 파생상품이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왼쪽부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5년 SK이노베이션 자본확충 구조 [사진=SK이노베이션]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 큰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외부 투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재원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물 주식이 외부로 대량 유통되지 않아 주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추진해온 기업공개(IPO) 부담도 덜게 됐다. SK온은 당초 오는 2026년까지 IPO를 전제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2조8000억원을 유치했으나, 이번에 FI가 보유한 지분 전량에 이자를 얹어 총 3조5880억원에 되사들이기로 했다. FI 지분을 직접 정리하면서 IPO 일정에 쫓기지 않고 재무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자본확충 계획을 통해 단기간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온의 순차입금은 23조4659억원으로, 이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32조8531억원)의 71%에 해당한다. 합병 이후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8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도 9조5000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윤활유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가 결합돼 동일 고객군을 활용한 제품 교차 판매와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해 EBITDA 20조원 달성,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유지 계획을 밝혔다. 다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계획 달성 여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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