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추진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종합 평가해 수치화한 '약자동행지수'가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약자동행지수 평가 결과 이미지.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81811f7a06cad5.jpg)
서울시는 지난해 약자동행지수가 130.6을 기록해 첫 평가였던 전년(2023년) 111.0보다 17.7%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약자동행지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한 정책적 노력들을 종합 평가한 지표로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대 영역 50개 세부지표로 구성된다.
해당 지수는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2022년을 기준값(100)으로 놓고 산출해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정책적 효과가 개선됐음을, 100보다 낮으면 부진했음을 의미한다. 전체 지수는 2022년 100에서 2023년 111, 지난해 130.6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약자동행지수를 영역별로 분석하면 의료·건강(156.5), 안전(148.9), 생계·돌봄(127.8), 교육·문화(111.3)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영역은 상승했지만, 전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거(120.3)와 전년에도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사회통합(95.6) 영역은 하락했다.
전체 6개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분야는 의료·건강 영역으로 2023년 120.1에서 지난해에는 156.5로 올랐다. 고령화, 정신건강, 치매 등 복합적 건강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지수가 높게 나타난 분야는 안전 영역으로 9개 세부 지표 가운데 6개가 상승하면서 2023년 124.9에서 2024년 148.9로 올랐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 발굴·지원,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규모가 늘어난 점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 만족도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돌봄 영역도 2023년 100.8에서 127.8로 올랐다.
시는 소득 불평등과 인구·가족구조 변화,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응해 취약 계층 자립 지원과 공적 돌봄을 확대하고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문화 영역은 서울런, 사회적 약자 문화 활동 지원 등의 정책에 힘입어 2023년 98.4에서 지난해 111.3을 기록했다.
취약계층 아동 학습 역량, 교육 소외계층 맞춤형 지원, 취약계층 재능 개발 지원,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서비스, 디지털 취약계층의 디지털기기 활용 역량, 사회적 약자의 문화 활동 참여, 공공 공연장에서의 무장애 공연 비율, 모두가 이용 가능한 공원 등 8개 세부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반면 2023년(125.1) 큰 상승세를 보인 주거 영역 지수는 주거 취약계층 주거 상향 지원 규모 확대 등 주요 지표에서 개선 성과가 있었으나 일부 지표가 하락해 지난해 120.3으로 하락했다.
주거 취약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규모가 2023년 2694호에서 2024년 2157호로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쪽방촌, 고시원, 반지하 가구를 발굴해 공공 임대주택으로 이주를 지원하는 주거 취약계층 주거 상향 지원 규모는 2023년 4969호에서 2024년 5468호로 개선됐다.
사회통합 영역 지수도 2023년 97.9에서 2024년 95.6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확산한 사회적 신뢰 저하 영향과 '서울 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6.64%→6.36%)'과 '기부 경험률(27.47%→26.38%)' 등 일부 지표가 하락한 결과다.
시는 사회통합 지수 하락은 개인주의 심화, 이웃 간 단절, 공동체 기반 약화 등의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시민 간 신뢰 회복,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약자동행종합지수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 정보 플랫폼 스마트서울뷰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약자동행지수 고도화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환경과 시민의 행정 수요에 대응하고 정책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 구호를 넘어 시민 일상을 변화시키고, 서울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확산하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