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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갑 연다"⋯평일 저녁 백화점 찾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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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트] 소비 개선·무더위에 퇴근시간 매출 '쑥'
편의점 저녁시간 픽업 매출 비중↑⋯고객 유치전 치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명동 부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일을 마치고, 집이 아닌 밖에서 여가와 쇼핑을 즐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는 날이면 지하 식품코너에서 마감 세일을 하는 반찬을 사두거나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필요한 상품을 예약하기도 한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식 빈도가 크게 줄면서 평일 저녁을 이용해 자기계발을 하거나 집에 필요한 물품을 사둔다"며 "이 시간에는 할인하는 경우도 많고,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최근 소비심리 개선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퇴근 이후 저녁 시간대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퇴근길 직장인을 겨낭한 다양한 콘텐츠와 할인행사를 앞세워 이커머스에 빼앗긴 고객 되찾기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평일 저녁 시간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백화점마다 다르지만, 지난달 기준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다는 게 복수의 관계자 설명이다. 경기 부양책 등으로 소비심리가 일부 살아나며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원한 실내 공간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통상적으로 평일 오후 6시부터 폐장까지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시간대로 여겨진다. 여전히 점심시간 즈음부터 저녁 전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지만, 퇴근 시간대에도 직장인들로 활기가 돌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업계는 퇴근길 직장인 고객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인 '신세계 아카데미'의 평일 오후 5시 이후 강좌를 늘렸다. 현재 가을 학기 접수를 받고 있는데, 강남점의 경우 드럼, 발레 등 해당 시간대 강좌가 일찌감치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롯데마트 의왕점 문화센터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오피스 상권 점포에 직장인들을 겨냥한 클럽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본점 일대 직장인들을 위한 '을지로 서식남녀'가 대표적인데, 해당 클럽에 가입하면 할인 쿠폰이나 주차권 등을 지급한다. 클럽 멤버십 회원의 객단가는 VIP를 제외한 일반 고객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찬거리를 사려는 수요를 붙잡기 위해 식품 비중도 늘리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년째 식품관 리뉴얼을 거쳐 조만간 즉석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델리 코너를 오픈할 계획이다. 델리관을 포함한 식품관 전체 규모는 6000평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백화점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2년 12.7%, 2023년 13.2%, 지난해 13.5%로 증가했다.

편의점업계도 이른바 '편퇴족(편의점으로 퇴근하는 직장인)' 모시기에 한창이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는 소비패턴 변화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퇴근길 픽업 서비스 확장에 힘쓰고 있다. 퇴근길에 앱으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집 근처 매장에서 바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GS25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오후 6시 이후 픽업 서비스 시간대 매출 비중은 37.5%에 달한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6~7시, 5~6시, 7~8시 순으로 이용자가 많다. CU의 픽업 서비스인 '포켓CU'도 같은 시간대 서비스 이용률(34.6%)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모델이 GS25 매장에서 와인25플러스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GS25]

업계에서는 소비심리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녁 시간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변화의 중요성은 크다"며 "퇴근길 직장인을 이끄는 다양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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