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세 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 상반기에만 2.5조 '껑충'…삼성에피스 독립해도 연매출 4조 끄덕없어
6일 금융감독원 전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매출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컸고 셀트리온, 유한양행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2조552억원, 영업이익은 9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46.7%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직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32e3cd0d976c38.jpg)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와 4공장의 매출 기여도 상승이 꼽힌다. 여기에 존림 대표 체제의 공격적인 수주 전략과 생산시설 확장 계획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3조355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60%에 육박한다. 5공장도 올해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까지 고객사가 3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7곳으로 증가하며 외형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존림 대표가 2020년 12월 취임한 이후 가능했던 일이다. 2021년부터는 매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1조5680억원, 2022년 3조13억원, 2023년 3조6946억원, 지난해에는 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1월에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 독립이 예정돼 있지만, 이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매출 4조원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셀트리온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유한양행 '렉라자' 호조
셀트리온의 상반기 매출은 1조803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234.5% 상승했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선전과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다. 특히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 폭을 키웠다. 상반기 기준 고마진 신규 제품 매출도 전년보다 82.2% 늘어나면서 영업이익(3919억원)이 82.2% 성장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등 신규 제품이 순차적으로 글로벌 주요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세는 가파를 것"이라며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수익성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직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image.inews24.com/v1/13fd8a5d38b251.jpg)
유한양행도 상반기 누적 매출 1조256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48.1%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5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190.1%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 개선에는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얀센의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이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에서 잇따라 허가되면서 라이선스 수익이 급증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2018년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승인되면서 수익화가 본격화됐다.
렉라자 라이선스 수익은 지난해 2분기 5억5500만원에서 올해 2분기 255억43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에는 일본에서도 병용요법이 허가되며, 이에 따른 마일스톤 1500만 달러(약 207억원)를 얀센으로부터 수령할 예정이다. 업계는 유한양행이 지금까지 받은 누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요)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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