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2분기 영업손실 311억원⋯적자 전환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049억원, 영업손실 31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환율 약세, 구리가 상승 등 부정적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확대 등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는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북미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바일, 정보기술(IT) 등 애플리케이션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본격화, 신규 고객사 공급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구리 품목 관세와 관련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박은 고객 맞춤형이고 현재 미국 내 의미 있는 경쟁자가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동박을 사용하는 고객의 수익성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판단한다"며 "이 영향으로 현지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한 고객 문의가 급증했고 일부 고객은 현지 설립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연말까지 미국 투자를 염두에 두고 부지 선정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시장 불확실성으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며 "관세 등 변화된 환경, 고객 요청 강도, 투자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제품인 'ST5H'와 'ST6H'제품의 브랜드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명칭은 'HiSTEP'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HiSTEP' 제품 브랜드 출시를 통해 글로벌 셀메이커와 OEM 대상 기술 세일즈 마케팅을 강화하여 고품질의 동박 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고객사의 하이엔드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해 2026년부터 전기차(EV)용 하이엔드 동박 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기존 국내 배터리사를 포함해 북미·유럽·중화권 고객사 승인, 맞춤형 생산 공급 체계를 확립한다. 

'HiSTEP' 제품 양산으로 모바일, IT 배터리와 EV 차세대 배터리 고객사 확대로 고품질 동박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다만 말레이시아 5·6공장 가동 시기는 고객사 상황에 따라 조율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기대보다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서 익산 공장 2만 톤, 말레이시아 공장 4만 톤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설한 5·6 공장은 고객사 승인과 연동해서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 준비는 완벽히 마친 상태로 하반기 업황과 고객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동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율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예상 공장 가동률은 미국 내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해 70%로 낮춰 잡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2분기 기준 전체 공장 가동률은 52% 정도를 달성했고 익산이 48%, 말레이시아 공장이 55% 수준"이라며 "선제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동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80% 수준을 예상했으나 북미 쪽 관세 등을 고려했을 때 판매량이 예상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7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며 "다만 2분기 적정 재고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라 상반기보다는 개선된 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