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디스플레이가 단순한 출력 장치를 넘어 인간과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AI는 건강·보안·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인간과 AI를 연결하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https://image.inews24.com/v1/04a8ad3c6f0ff1.jpg)
조 부사장은 "사람과 기계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는 디스플레이가 담당하고 있다"며 "가상현실(VR)·통신망·로봇·사물인터넷(IoT)·AI 등 모든 것에서 초연결이 이뤄진 지금,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심지어 이러한 연결을 차단하는 기술까지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고화질·저전력 특징을 구현하기 위한 OPR(On Pixel Ratio), MFD(Multi-Frequency Driving) 등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도 소개했다. OPR은 검은 화면의 픽셀이 켜지지 않도록 해 전력을 절감하고, MFD는 화면 일부만 고주사율로 구동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조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제조 효율을 AI로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재료 개발 단계에도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패널 설계, 픽셀 배열, 발광 재료 선택 등도 AI가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LG디스플레이 황상근 상무는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캐즘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어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지 △어떤 제품으로 경쟁할지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지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했다.
황 상무는 "TV 시장에서 1000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반면, 500달러 이하의 메인스트림 제품 비중은 줄고있다"며 "TV 시장이 고급화, 대형화 트렌드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CD는 장기간 노출 시 눈의 피로를 유발하고, 블루라이트가 강하게 방출된다"며 "블루라이트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OLED는 눈 건강에도 유리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LED의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는 △구조적 최소화 △운영 최적화 △정량적 극대화 등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승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관세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서 대미 수출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무역 환경의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의 유일한 생존의 길은 부단한 기술 혁신과 AI 대전환을 통해서 무역 장벽을 무력화시킬 수있는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점을 저희가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OLED는 뛰어난 화질과 친환경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엑셀, AI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폼팩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무한한 확장 가능성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 LED는 각국이 본격적인 생산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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