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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는 '노 재팬'"⋯식품산업엔 '日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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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일본의 대한국 수출 역대 최고치 달해
'노 재팬' 당시 사실상 퇴출됐던 맥주브랜드 '날개'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인기 日 식품 모셔라" 분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식품업계에 '일풍(日風)'이 강하게 불고 있다. 과거 '노 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를 직격으로 맞아 휘청였던 맥주 등의 품목이 화려하게 부활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요 식품 업체들도 잘 팔리는 일본 제품 확보에 집중하며 트렌드에 올라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이 한국에 수출한 농림수산물·식품 액수는 507억엔(약 4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노재팬 분위기가 잠잠해지고, 불매 여파를 맞았던 식품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며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일본의 대(對)한국 식품 수출 실적 확대를 이끈 1등 공신은 노재팬 당시 국내 시장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한 일본 맥주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4만367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노재팬 이전인 2018년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인스턴트 커피, 정어리 등의 한국 판매 역시 호조를 보였다고 농림수산성은 분석했다.

일본 식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자 식품 업체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지 인기 일본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고,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졌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서 '스마도리' 팝업스토어 행사를 열었다. 스마도리는 '스마트한 드링킹'의 줄임말로 아사히 맥주가 2020년 일본에서 시작한 캠페인이다. 술을 마시는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도 함께 즐기는 술자리를 지향하는 운동이다. 아울러 같은 달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를 아사히 수퍼드라이 앰배서더로 발탁해 대규모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이미지. [사진=삿포로 맥주]

삿포로 맥주 역시 최근 성수동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상설 매장으로 열었다. 프리미엄 삿포로 생맥주를 1인당 3잔까지만 판매하는 매장이다. 삿포로 맥주의 첫 번째 해외 매장으로, 도쿄 긴자의 핫플레이스 '삿포로 생맥주 블랙라벨 더 바'의 콘셉트를 그대로 도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사진=전다윗 기자]

산토리 맥주는 오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식당 2곳에서 '프리미엄 몰츠 하우스'를 운영한다. 산토리 맥주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시음 기회, 팝업 한정 기념 굿즈 등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다. 프리미엄 몰츠의 브랜드와 품질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후지야 레몬 스쿼시. [사진=hy]

hy는 이달부터 '후지야 레몬 스쿼시'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레몬 스쿼시는 일본 제과회사 후지야가 1975년 출시한 청량음료다. 일본 내 인기가 높은 '레몬 스쿼시 캔디'의 음료 버전으로, 시칠리아 산 레몬 과즙과 과육을 넣어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린 효케츠 모모.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역시 일본 제품 모시기에 나섰다. 위스키, 사케 등 현지 인기 주류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RTD(Ready To Drink) 제품 '효케츠'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의 인기 아이스크림 '쿨리쉬 바닐라'를 국내 출시했다. 쿨리쉬 바닐라는 국내 인기 아이스크림 '설레임'이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화해 탄생한 제품이다. 현지 식문화에 맞춰 보다 즉각적인 시원함을 줄 수 있는 제형으로 만들어져 마시는 아이스크림 형태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일본 롯데의 빙과 브랜드를 브랜드명, 스펙 그대로 국내에 들여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이 붐을 이루는 현상과 함께 '노 재팬' 현상은 이미 사라진 걸 넘어 '예스 재팬'으로 뚜렷하게 돌아선 것 같다"며 "일본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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