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통화정책의 부담을 덜었다"며 치켜세웠다.
이 총재는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구 부총리와의 첫 공식 회동에서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관세 문제가 잘못 풀렸다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임명 직후 어려운 일을 빠르게 해낸 것"이라고 밝혔다.
![7일 한국은행을 방문한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2393b8365d777e.jpg)
이 총재는 이어 "아직 끝난 문제는 아니지만, 초기 대응을 잘해준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도 "총재님은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한국경제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주시는 분"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면담에서 이 총재와 구 부총리는 잠재 성장률 제고와 구조조정 필요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총재와 구 부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실제 경기는 잠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미국 무역정책으로 글로벌 교역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등 대내외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제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그러려면 모든 경제 주체가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자동차, SIC 반도체 등 구체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아이템 중심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제정책방향에 재정, 세제, 규제, 인력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필요하다면 해외 인력도 과감히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공직 퇴직 후 집필한 '레볼루션 코리아'를 언급하며 "공식 방문만으로 현장을 알 수 없듯이 정책도 '제조업 르네상스'처럼 범위만 넓은 전략이 아니라, 세분된 실질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 논의에 "구 부총리의 책에 담긴 정책 방향이 한은이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구조조정 의제와 절반 이상 일치한다"며 "기재부가 구조조정 연구의 가장 큰 수요처가 될 것인 만큼, 좋은 정책은 선택하고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거르는 방식으로 협업하길 바란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의 정례화와 관련해 "조직 개편에 따라 F3가 될지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인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100%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액션을 더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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