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탈락…국힘 전대, '찬탄-반탄' 대결 확정 [종합]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오는 22일 실시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종 본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 4인과 최고위원 후보 8인이 확정됐다. '중립'을 강조했던 주진우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전대 구도가 탄핵 찬반의 이분법으로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황우여 전대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진출자 발표 브리핑에서 당대표 본경선 후보자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예비경선은 지난 5~6일 이틀 간 당원 여론조사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로 진행됐다. 선관위는 본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탄 성향의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민심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본선에 진출하면서 '당심 우위'를 다시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찬탄(탄핵 찬성)' 노선의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쇄신을 요구하는 친한(친한동훈) 성향의 일부 당원과 다수 국민 여론의 지지세를 흡수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전대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된 주진우 의원의 경우는 반탄·극우세력과의 연대를 거부함과 동시에 강력한 인적쇄신 등 쇄신파의 목소리에도 선을 긋는 등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당 안팎에선 이러한 '모호한 스탠스'가 당심과 민심 어느 쪽의 확실한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초선 의원이라는 점 역시 '강력한 리더십'을 중시하는 당심을 사로잡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주 의원은 발표 직후 입장을 내고 "본선 진출 후보들이 제 소신대로 개헌저지선을 지켜주고, 통합과 쇄신을 함께 이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로는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후보가 확정됐다. 장영하·함운경·홍석준·황시혁 후보는 탈락했다.

면면을 살펴보면 김근식·양향자 후보는 쇄신파, 김재원·손범규 후보는 친김문수계, 나머지 김민수·김태우·신동욱·최수진 후보는 친윤계 구주류인 현 지도부와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선 당심·민심에 더해 인지도가 표심을 가른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본경선 진출자가 확정된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회를 개시한다. 전당대회 본선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치러진다. 당 안팎에선 당심 비중이 대폭 확대되는 본선에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반탄 성향 후보들이 보다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