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과 연계 의혹이 제기된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인텔 CEO는 심각한 갈등 상황에 처해있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남겼다.

이는 아칸소 출신 상원의원 톰 코튼이 립부 탄 CEO와 중국 기업들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사격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코튼 의원은 인텔에 서한을 보내 "탄 CEO는 수십 곳의 중국 기업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수백 개의 중국 첨단 제조 기업 및 반도체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소 8개 기업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된다"고 주장했다.
코튼 의원은 또 탄이 과거 경영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케이던스는 최근 중국 군사 대학에 자사 제품을 불법 판매하고, 관련 중국 반도체 기업에 기술을 라이선스 없이 이전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을 저지를 당시) 회사 대표는 탄이었다”고 덧붙였다. 코튼 의원은 이 서한을 자신의 웹 사이트에 게재한 상태다.
탄 CEO는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핵공학 석사를,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경영자로 지난 3월 인텔 CEO로 취임했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맏형'이지만, 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AI) 기술마저 주도권을 놓치며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립부 탄 인텔 신임 CEO. [사진=인텔]](https://image.inews24.com/v1/f8893f56aaccbe.jpg)
미 정부는 인텔의 반도체 제조 능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과학법(CHIPS Act)을 기반으로 85억 달러(약 11조3000억원)의 직접 보조금, 11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의 정부 보증 대출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는 미국에 투자를 약속한 반도체 기업들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인텔은 경영난을 이유로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짓기로 했던 파운드리 2공장 건설을 오는 2030~2031년까지 연기했다. 독일과 폴란드에 짓기로 했던 파운드리 공장도 사실상 취소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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