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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압색' 서희건설⋯원수에게 권하는 '지주택' 모델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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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30위권에서 16위로 윤석열 정부서 폭풍 성장
지역주택조합 방식 주택사업이 주요 수익모델로 지난해 순익 '쑥'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이른바 '나토 목걸이' 문제로 서희건설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희건설은 유통업으로 시작해 지역주택조합(지주택) 방식의 정비사업을 통해 크게 성장한 건설사로 유명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뛰어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광화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지주택 사업 모델로 시공능력평가 '껑충'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최근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16위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지난 2020년 33위였던 서희건설은 이듬해인 2021년에 10 계단 상승해 23위로 올라서더니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2022년 21위, 2023년 20위로 올라서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하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 결과는 지난 1일부터 적용돼 공사 발주 시 입찰 자격 제한 및 시공사 선정 뿐 아니라 신용평가와 보증심사 등에도 활용한다.

이처럼 서희건설의 위상이 높아진 배경에는 지주택 사업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계약의 수는 29건(기타 제외)이었으며, 이 중 20여건이 지주택 사업이었다. 광주용두2차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진행률이 99.3%에 달했으며, 광주탄벌1·2블럭지역주택조합 사업은 98.4%였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1982년 영대운수를 설립, 운송업으로 시작해 사업에 필요한 물류창고 등을 지으면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건설업계의 틈새시장인 교회, 병원, 학교 등을 지으며 저변을 넓히다 다른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지주택 사업을 수익모델로 삼아 본격적으로 취급했다. 지난 2016년에도 전국에 60개가 넘는 지주택 사업장과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했으며, 2020년 무렵에는 80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낮은 브랜드 경쟁력 등으로 다른 건설사와 같은 아파트 분양 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지주택 사업을 수익모델로 삼은 것 같다"라며 "사업 특성상 토지 확보나 조합원 모집이 원활하지 않은 위험 요소가 있지만, 건설사로서 지주택 사업은 실질적으로 시공권을 확보했을 때부터 책임이 발생하며 그전까지는 조합과 건설사는 업무 협력의 관계라 서희건설은 이런 점을 활용해 주택사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추진했던 지주택 사업이 속속 완공되면서 공사금을 회수했고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새 경영 실적이 개선되고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택 사업의 잇단 성공은 경영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165억998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급감했지만,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592억8447만원으로 전년 대비 25.7%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22년(1001억450만원)에 비해서는 59.1% 폭증한 수준이다.

다만 지주택 사업은 "원수에게나 권한다"는 악평을 들을 정도로 수요자들에게는 위험성이 큰 사업으로 지목된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 온 동네에 지역주택조합 문제가 있다"며 "특정 건설사가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던데 그건 우리 대통령실에서 지금 조사 중이고 제가 이미 지시해서 실태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광화문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1일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 모습. 2025.8.11 [사진=연합뉴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나토 목걸이' 알았나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서희건설은 이날 거래 정지됐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이 서희건설 본사와 관계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서희건설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직 임원 횡령·배임 혐의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은 12일 오후 6시까지다.

김 여사의 나토 순방 시 착용한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이 제공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하면서 재산 신고에 누락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 회장은 맏사위를 비롯해 둘째, 셋째 사위도 판사 출신이다. 막내딸인 이도희 서희건설 미래사업본부 기획실장도 사법고시를 패스해 청주지방검찰청 등에서 8년간 검사로 재직하다 2019년 말 서희건설에 입사했다.

서희건설 지배구조는 부동산임대업체인 한일자산관리앤투자와 이 회장이 물류 회사인 유성티엔에스의 지분을 각각 31.89%, 9.97% 확보하고, 유성티엔에스가 서희건설의 지분 29.05%를, 다시 서희건설이 한일자산관리앤투자 50.41%를 확보하는 순환 구조로 돼 있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이 회장의 세 딸이 지분 49.59%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장녀인 이은희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부사장이 20.66%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서희건설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애플이앤씨도 유성티엔에스(2.19%)와 서희건설(11.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오너 일가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이 서희건설에 직접 보유한 지분은 4.14%다. 그의 세 딸의 지분은 이은희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부사장이 0.81%, 이성희 서희건설 재무본부 전무 0.72%, 이 실장은 0.72%다.

한편, 서희건설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로 건설업계 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작고한 이 회장 아내의 추도식을 매년 서희건설 회사 차원의 행사로 개최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역시 독특한 문화로 지적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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