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실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온라인 확장부터 본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여행·카페 사업까지 각양각색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점포 리뉴얼 등 중장기적 미래 투자와 함께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업황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게 공통적인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일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였다. 사진은 신세계스퀘어에 송출된 비아신세계 광고 장면. [사진=신세계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96e53fba86511e.jpg)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새 쇼핑 채널 '비욘드신세계'와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지난 5일 공개했다. 비욘드신세계는 백화점에서 파는 2200여개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채널이다. 과거에는 상품을 찾을 순 있었으나 결제는 SSG닷컴 등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온라인 수요를 붙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아신세계는 백화점 고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여행 서비스다. 백화점이 직접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건 업계 최초 사례다. 북극 탐사, 모터스포츠 관람 등 차별화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웠는데, 백화점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VIP 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비아신세계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하면 VIP 실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여행 사업을 통해 주력인 백화점·면세점 연계 효과와 추가 소비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일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였다. 사진은 신세계스퀘어에 송출된 비아신세계 광고 장면. [사진=신세계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d94f458e0e8496.jpg)
현대백화점은 자체 개발한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를 선보였다. 백화점이 해외 커피 브랜드를 들여와 매장을 연 적은 있으나 론칭부터 매장 운영까지 직접 시도하는 건 처음이다. 틸화이트는 '친숙하지만 새로운 조합'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으며, 스페셜티 등급 커피와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한 메뉴를 내놓았다.
이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구찌 등이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카페나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있는데, 이런 전략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고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사업 확장도 꾀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타운'을 중심으로 다이닝 라인업을 연이어 강화하고 있다. 정통 한식 다이닝 '해남천일관', 고급 중식 콘셉트 'JS 가든 시그니처' 등 유통사에 최초로 입점하는 F&B(식음료)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유통권을 따내며 카페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롯데 에비뉴엘에 3호 매장을 열었고, 온라인몰 전용 브랜드관 문을 열며 판매 채널을 확대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일 프리미엄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를 선보였다. 사진은 신세계스퀘어에 송출된 비아신세계 광고 장면. [사진=신세계백화점]](https://image.inews24.com/v1/d419e6ae58d5e0.jpg)
백화점업계가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최근 업황과 무관치 않다. 각 사는 소비 침체와 주요 점포 리뉴얼 작업에 따른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10년대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소비 지형 변화 속 새 점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기존 점포 효율을 높이고, 타겟층에 맞춘 새로운 사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점찍은 사업들이 각기 다르지만, 주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실적도 부진했으나 하반기부터는 그간 투자를 진행했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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