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c55456879cb25.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른바 '전한길 배신자 소동' 이후 나흘 만에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연설회는 지도부의 분열적 행위를 향한 경고에도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당대표 후보들의 탄핵 찬반·극우 논쟁은 계속됐고, 양분된 당원들 사이에선 욕설과 손가락질이 난무했다.
조경태 후보는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연단에 오르자마자 당원들이 내지르는 고성에 수 분 동안 손짓으로 자제를 호소했다. 찬탄(탄핵 찬성) 입장인 조 후보의 등장에 반탄(탄핵 반대) 성향의 당원들이 그를 향해 "배신자, 내려가라"고 외치고 욕설을 하면서다.
가까스로 연설에 나선 조 후보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보수 정당은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정통 보수"라며 "이것을 파괴시킨 윤 전 대통령과 우리는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적쇄신'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서 아직까지 탄핵에 반대하고, 부정선거와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며 "이기려면 제대로 된 혁신, 제대로 된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조경태가 반드시 당대표가 돼 저 거대한 강성여당과 맞서겠다"고 말했다.
역시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는 앞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동을 일으킨 전한길 씨를 집중 겨냥했다. 그는 "한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려 국민의힘 지도부를 모욕하고 전대 후보자들을 멸시하고, 당원들에게 치욕을 줬다"며 "거의 모든 언론이 전대와 후보 주장보다도 전대 난동 사건으로 지면을 덮었다"고 꼬집었다.
전 씨 유튜브에 몰려간 반탄파 전대 후보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그런데도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 도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은 말로만 똘똘 뭉치자고 하면서, 결국 극단적 선동가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데, 친길(친전한길)·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우리는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내란정당의 늪에 그대로 빠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후보.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ccd9a0a7fe9d0.jpg)
이에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찬탄파를 향해 역공을 폈다. 김 후보는 "우리는 싸워야 한다"며 "내란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 동조세력이라고 내부총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내란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원내지도부의 '당사 이동 지시'에 관해 진술한 조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금 우리 당 의원은 107명"이라며 "더 이상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100석이 무너지는 순간 이재명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할 것"이라며 단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탄파 장동혁 후보는 다만 이날 찬탄파를 공격하기 보다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과 이재명은 보수를 궤멸시키려고 한다"며 "보수 궤멸은 곧 자유민주주의 궤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특검은 망나니 칼춤을 추고, 정청래 대표는 내란 세력 척결을 운운하며 정당 해산을 입에 달고 있다"며 "해산해야 할 정당은 끊임없이 반헌법적 의회폭거를 일삼는 민주당"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입법에 의해 반헌법적으로 사법부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것은 법의 지배를 가장한 계엄"이라며 "이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을 멈춰세워야 한다. 민주당을 해산하고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이재명을 반드시 탄핵의 심판대에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도부와 선관위에 의해 합동연설회장에 출입이 금지된 전한길 씨는 이날 "대승적 차원에서 지도부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연설회장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장외에 머물렀다. 그는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만나 "(본인을 비판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선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며 "(당의 조치가) 억울한 면이 있지만, 평당원으로서 더 뭉치고 자유우파가 이길 수 있는 강력한 국민의힘이 되는 데 작게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오는 14일 본인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되는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참석해 소명한다는 계획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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