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내 해운사 1위인 HMM이 오는 2030년까지 벌크선 보유량을 11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SK해운을 인수하려다가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좌초됐지만 벌크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HMM의 2030년 중장기 계획을 보면, HMM의 벌크선 보유 수는 지난 6월 기준으로 46척에 그친다. 지난 2023년 30척과 지난해 35척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오는 2030년까지는 110척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HMM의 컨테이너선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80~90%에 달한다. 반면 벌크선의 비중은 10% 정도에 그친다. 벌크선은 석탄이나 철광석, 산적화물 같이 화물을 포장하지 않고 대량으로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에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주로 실어나른다.
![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그단스크호 [사진=HMM]](https://image.inews24.com/v1/1ae60bf50ef90f.jpg)
HMM 관계자는 "벌크선 확충을 통해 단기계약 위주의 컨테이너선 비중을 줄여 해운 불확실성에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HMM은 SK인수는 무산됐지만 벌크선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입장이다. HMM이 SK해운을 인수하려던 건 23척 대형 원유 운반선(VLCC)과 14척 액화천연가스(LPG)선 등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HMM은 지난 1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SK해운의 일부 벌크선과 탱커선 사업부 인수의 최우선 협상자로 선정됐었다. 다만 7개월 만에 인수 협상이 무산됐다. SK해운 매각자 측은 4조원 이상의 몸값을 요구했지만, HMM은 최대 2조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HMM은 컨테이너선도 오는 2030년까지 130척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84척이지만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